‘전쟁같은 어제는 꿈에 묻어버리고

바래왔던 널 찾아 또 하루를 시작해.

알아주지 않아도 내 할 일은 하고 만다.

잔소리쯤 이제는 유행어로 생각해.

쉬운 게 어딨겠어 사는게 그렇지.

있는 힘껏 달려가는 거야.

주인공은 너.

끝이 아냐 시작이야.

바닥을 차고 올라 저 하늘을 날게 될거야.

주인공은 너.

끝이 아냐 시작이야.

내일이면 또 다시 태양이 뜰거야.’(‘주인공은 너’ 노랫말)

▲ ‘주인공은 너’ 노래를 레코딩하고 있는 김임순 전 교수.     © 환타임스

칠순연까지 치른 대학교수 출신 할머니가 지나온 인생스토리가 담긴 음반을 취입했다.
 

주인공은 김임순 전 광운대 환경공학과 교수.

김 전 교수는 지난달 20일 ‘주인공은 너’(작곡 정진수/작사 김태희 김임순외/편곡 정도윤)를 제목으로 한 싱글앨범을 냈다.

동시에 작사에 참여하면서 저작권협회에 ‘공동 작사가’로도 등록됐다.

지나온 세월은 ‘전쟁’ 같은 고난으로, 그러나 그 고난을 ‘꿈’으로 추억하는 노년의 무르익음.

남겨진 세월은 ‘끝이 아닌 시작’임을, 그리하여 ‘태양’의 눈부심을 마주하는 노년의 즐거움.

그리고 그 무르익고 즐거운 역사의 주인공은 ‘너’임을 일깨우는 긍정의 메시지로 노랫말이 환하게 채워졌다.

이 같은 흐름에서 정상급 기타리스트인 함춘호씨가 기타반주에 참여해 시원하고 경쾌한 락(Rock) 리듬이 이미지를 관통한다.

김 전 교수는 1954년생으로, 올해 2월 중순 생일을 맞아 우리 전통 방식의 칠순연을 가졌다.

손주들을 줄줄이 두고, 70년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가 맞는다.

그런 노년의 어느 한 시점에 노래를 취입할 생각을 했으니 ‘이례적’이고, 실행했으니 ‘용감’하다.

김 전 교수는 교수로 정년퇴임하면서 지인들이 ‘쉼’을 권고했지만 여전히 ‘안 쉬는’ 삶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기관과 시민대학 등에서 강의를 이어가고 있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시인‧수필가‧작가, 코칭지도사 등 ‘새로운 도전’을 멈춤 없이 찾고 걷는 중이다.

‘김임순의 길=기승전도전’이라는 평판으로, 그녀의 삶을 상직적으로 묘사한 별명이 ‘여왕벌’.

아담한 체구에서 끝없이 뿜어나오는 에너지를 접한 현직 대학교수 시절, 동료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서 붙여진 것이다.

이번에 노래를 취입하면서 새로 지어진 예명은 ‘가이아(gaia)’.

가이아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대지의 여신’이다.

하늘과 산, 바다 등 모든 자연 현상의 어머니이자 생명의 근원으로, 다른 신들과 함께 창조와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전해진다.

▲ 김임순 전 교수가 첫 공연에 나서는 한국코치합창단 정기공연 포스 터.     ©환타占쌈쏙옙

김 전 교수는 “노래의 메시지처럼, 젊은이부터 시니어세대까지 ‘주인공은 너’라는 흔들림 없는 자존감을 갖고 도전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그런 모든 이들에게 이 노래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의 노래를 한 곡 만들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이뤄졌다며 살포시 웃는 모습에서 소녀 시절 모습이 스쳐간다.

한편 김 전 교수는 오는 11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리는 한국코치합창단 정기공연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첫 공연에 나선다.

이 무대를 통해 ‘주인공은 너’를 공개적으로 선보이면서 ‘대중가수’로서의 신세계에 발을 내딛게 되는 것.

‘주인공은 너’는 음악플랫폼인 멜론, 지니, 벅스, 네이버뮤직, 플로 등을 통해 이미 음원이 공개돼 쉽게 접할 수 있다. [박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