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마지막 7재가 12월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밀톤호텔 옆 골목 뒤편 현장에서 봉행됐다. 제단을 둘러싸고 천부경 81자(위), 159위 영령 위패(가운데), 외국인 희생자 영정 액자가 자리했다.   천부경과 영령 위패는 이태원위령제를 집전해 온 우룡 스님이 전날 밤 새로 붓글씨로 일일이 새긴 것이다.  © 환타임스

“영령들이시여!

하늘이시여!

참회합니다.

해원하겠습니다.

상생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천부위령대제(天符慰靈大祭)’(이하 이태원위령제) 7재가 12월 17일 오전 11시부터 해밀턴호텔 옆 길 뒤편 참사 현장에서 봉행됐다.

이로써 지난 10월 29일 참사일부터 일주일째 시점인 지난 11월 5일 1재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49일 동안 일주일 간격으로 모두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태원위령제가 모두 마무리됐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이태원위령제위원회는 그동안 '하나'로 모아졌던 '산자들의 정성'을 책자로 엮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매년 참사일에 맞춰 희생 영령들을 위한 추모 행사도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태원위령제의 대미를 장식한 이 날 마지막 7재는 함께 하려는 산자들의 마음들이 커지면서 가장 규모 있게 치러졌다.

식전행사가 공식 의례보다 2시간 앞선 오전 11시부터 시작돼 오후 5시 공식 의례를 마치기까지 6시간 가까이 계속될 정도.

식전행사에서는 △‘희생자와 우리는 하나다’를 테마로 한 추모 붓글씨‧영령 캐릭터 퍼포먼스(박동 문총련위원장, 이승근 메종드보네르갤러리 미술관장, 위명순 자유대한민국유권자총연합 단장, 권선국 국민가수) △고진문 무소유공연단 단장의 진혼무 △한강수예술제보존회(이사장 이정옥)의 ‘천부경 천무’ △대한불교조계종 하유 스님의 티벳 신묘장구 대다라니 춤△이춘화 팔도강산국악예술단 대표단장의 ‘한국무용 하늘천사 극락무' △주성용 예술치료학 박사의 살품이춤이 한껏 어우러졌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무형문화재 범패와 작범무 이수자로, 서울시 재능기부단체를 이끌고 연간 100회가 넘는 봉사 공연을 하고 있는 고진문 무소유공연단 단장이 진혼무를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이정옥 한강수예술제보존회 이사장이 천부경 천무를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하유 스님이 티벳의 신묘장구 대다라니 춤을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이춘화 팔도강산국악예술단 대표단장이 하늘천사 극락무를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이어 천고(天鼓)의 북소리 세 차례 울림으로 막이 오른 공식 의례는 △민족경전 천부경 3회 봉송 천부의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영령들을 위한 묵념의 국민의례 △우룡 스님의 천부경에 기반한 불교의례 △참령식(천헌·지헌·인헌) △고천식(박종구 천부경범민족본부 대표의 고천문, 민족시인인 임순화 통일광복민족회의 공동의장의 추도사)이 진행됐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이성재 민족종교 경천신명회 총재겸 서울새남굿보존회 회장, (사)대한경신연합회 회장이 하늘에 잔을 올리는 천헌관의 예를 올리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경천신명회 예술단의 민성숙 단장(오른쪽)과 단원들이 찬신가와 천부경 노래 공연을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경천신명회 김영숙 서울새남굿 전수자가 영령들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중디밖산을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경천신명회 조춘희 서울새남굿 이수자와 정윤경 서울새남굿 이수자 등 회원들이 밖도령을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경천신명회 김우정 서울새남국 전수자가  밖도령을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고마수신보존회 홍종식 회장이 영령들의 한과 괴로움 등을 푸는 노중‧상문‧천상 고풀이를 이끌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고마수신보존회의 전영해 명인 등 회원들이 노중‧상문‧천상 영령들의 한과 괴로움 등을 푸는 고풀이를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영암씻김보존회의 임봉금 회장 등 회원들이 영령들의 하늘길을 여는 길닦음을 펼치고 있다.     © 환타임스

뒤이은 원도식에서는 △민족종교 경천신명회(총재 이성재외 20명)의 서울새남굿 △고마수신보존회(회장 홍종식외 13명)의 노중‧상문‧천상 고풀이 △영암씻김보존회(회장 임봉금외 5명)의 길닦음이 펼쳐졌고, 아리랑춘향이의 율려아리랑 춤이 의례의 끝을 장식했다.

▲ ‘이태원위령제’ 7재에 대한불교화엄종 종주인 지엄 스님이 함께 자리해 지헌의 예를 올렸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가 7재에서 아리랑춘향이의  민족율려 아리랑 헌곡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환타임스

한편 이태원위령제는 ‘이태원 사태’로 인해 국민 모두가 충격과 비탄에 잠긴 현실을 맞아 세상을 떠난 영령을 위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준비된 제의(祭儀).

이태원 참사 직후 민족진영 위주로 이태원위령제위원회(공동위원장 우룡 스님, 박종구 천부경범민족본부 대표)를 꾸리고, ‘천부홍익정신문화대연합‘과 ‘천부경범민족본부’ ‘고마수신보존회’가 공동 주관, 민족언론 환타임스 등이 후원에 나섰다.

천부홍익정신문화대연합은 숭례문 법주로 불리우는 우룡 스님, 천부경범민족본부는 통일광복민족회의 상임의장 등을 맡고 있는 박종구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다.

‘천부(天符)’라는 공통 명칭이 시사하듯, 한민족 최고의 경전 ‘천부경(天符經)’에 담긴 민족 성조 환인‧환웅‧단군의 뿌리 가르침이자 우주자연의 섭리 ‘천지인(天地人,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한(환=桓, 하나)’에 기반한 민족운동결사체들이다.

또 고마수신보존회는 홍종식 회장이 이끄는 민족전통신앙단체다.

▲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는 ‘참회, 해원, 상생’ 3대 방향으로 범국민적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초점을 맞췄다.     © 환타임스

이태원위령제는 이같은 기조에서 ‘참회, 해원, 상생’을 3대 핵심 방향으로 부여잡았다.

‘참회(懺悔)’는 이 땅의 청춘들로 하여금 황망히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살아있는 자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돌아보는 범국민적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의미다.

‘해원(解冤)’은 참사 영령들의 원통함은 물론, 사태의 본질을 벗어난 정치공방 등이 난무하는 혼돈의 세태가 상징하듯 ‘살아 있는 자들’의 원통함도 푸는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전환돼야 한다는 바람을 담는 것이다.

‘상생(相生)’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죽고 죽이고(야만)’ ‘속고 속이고(기만)’ ‘나만 잘났다(오만)’는 식의 ‘상극 3만’의 판을 거둬내고, 한민족 고유의 천지인 사상에 입각한 홍익인간(弘益人間,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다)의 민족혼을 실행하는 방향으로 범국민적 분위기를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태원위령제는 같은 맥락에서 민족진영 차원을 넘어 뜻을 같이하는 초종교‧초정파의 개인‧단체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범국민적 차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제의에도 다양한 방식을 조화시켰다.

천고(天鼓)의 북소리 세 차례를 울리는 것으로 시작되는 기본 의례는 △천부 △민족종교‧신앙 △불교 △유교 등 크게 4가지.

▲ ‘숭례문 법주’로 불리우는 천부홍익정신문화대연합 대표 우룡 스님은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역할하며 전체적으로 의례를 집전했다.     © 환타임스

공동 주관단체 천부홍익정신문화대연합 대표 우룡 스님은 천부경에 불교의례를 입혀 이태원위령제를 전체적으로 집전했다.

▲ 천부경범민족본부 대표, 통일광복민족회의 상임의장 등을 맡고 있는 박종구 대표는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역할하며 천부의례를 이끌었다.     © 환타임스

공동 주관단체인 천부경범민족본부 박종구 대표가 의례의 서막을 연 천부경 81자 세 차례 봉송은 ‘천지인’, 이를 한 글자로 응축한 ‘한’의 홍익인간 세상을 이루고자 하는 민족운동진영의 천부의례다.

매번 재례때마다 새로운 마음을 담은 고천문을 올리는 고천식(告天式)도 마찬가지.

위령제 초반의 참령식과 사령식은 일제 시대 항일무력투쟁의 본산 역할을 한 대종교의 민족종교의례다.

참령식의 천헌, 지헌, 인헌 의례는 초헌, 아헌, 종헌의 유교의례를 수용한 것이다.

▲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공동 주관단체로 함께 한 고마수신보존회 홍종식 회장은 십대왕 해원경 고풀이 등 전통신앙의례를 이끌었다.     © 환타임스

이태원위령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동 주관단체 고마수신보존회 홍종식 회장이 이끌은  ‘십대왕 해원경 고풀이’는 전통신앙의례다.

▲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가 돼 정성으로 치르는 것이란 뜻에서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현장에 비치된 태극기.     © 환타임스

이태원위령제위원회는 기본의례 이외에 이태원위령제가 단지 일부 개인‧단체들만의 의례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가 돼 정성으로 치르는 것이란 뜻에서 현장에 태극기도 비치하고, 애국가를 식순에 넣어 놓았다.

이태원위령제는 의례방식이나 내용을 비롯해 그 중심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모두가 ‘하나’라는 의미와 가치가 바탕에 깔렸다. 

▲ ‘천부경 스님’으로도 일컬어지는 우룡 스님이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1재를 앞두고 대형 현수막에 직접 천부경 81자를 붓글씨로 새겨 넣고 있다.     © 환타임스

7차례에 걸친 이태원위령제때마다 공식 의례에 앞서 1시간여 홀로 식전의례를 자청한 우룡 스님은 지난 2008년 2월 10일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가 발생하자, 현장에서 49재를 실행하는 등 숭례문 복원까지 정성을 쏟은 주역이다.

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태와 관련, 진도 팽목항 현지에서 희생자 위령제를 지내는 등 국민, 국가적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에 앞장서 왔다.

민족경전 천부경에 불교를 접목해 ‘천부경 스님’으로도 일컬어지는 우룡 스님은 ‘이태원 사태’를 맞아서 본인 스스로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끝에 또다시 직접 나서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

우룡 스님은 이태원위령제 봉행을 결정한 직후 “이번 이태원 참사는 수도 서울의 한복판 길거리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에서 그 누구도 예측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돌발적 불행인 만큼 저는 물론 우리 국민들의 충격과 슬픔이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며 “종교를 넘어서, 정파를 넘어서, 모든 차이를 넘어 우리 사회가 하나가 돼 영령들을 위로하고, 살아 있는 우리들의 그릇됨을 치열하게 돌아보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가 7차례 계속되는 동안 천부의례를 이끌은 박종구 천부경범민족본부 대표(가운데 마이크 잡은 사람)가 천부경을 봉독하고 있다.     © 환타임스

우룡 스님과 함께 이태원위령제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역할한 박종구 천부경범민족본부 대표는 한민족의 생일인 양력과 음력 개천절이 함께 자리한 지난 10월 한달 동안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7만년 천부경 홍익대제전’(이하 천부경대제전)의 민족프로젝트를 펼쳤다.

천부경을 일반 대중에 폭넓게 알려야겠다는 뜻 하나만으로, 자비를 털어 전시회와 세미나, 강연회 등 천부경을 핵심으로 한 사실상 민족진영 최초의 종합 프로젝트를 강행한 박 대표는 천부경대제전을 마무리짓고 한숨 돌리려는 시점에 ‘이태원 사태’가 돌발적으로 발생하자, 차마 지나치지 못한 채 우룡 스님과 뜻을 모아 이태원위령제를 공동 준비하게 됐다.

박 대표는 “천부경의 핵심 가르침인 ‘천지인’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다, 내가 곧 하늘이고 땅이다, 네가 곧 하늘이고 땅이다, 너와 내가 곧 하나다, 온 인류가 곧 하나다라는 우주 섭리를 품고 있다”면서 “당연히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 유족들의 아픔도 ‘남’이 아닌 ‘나’의 아픔”이라고 말했다.

이태원위령제는 참사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한다는 순수함이 만의 하나라도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뜻에서 일체의 경비를 자체 조달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박 대표는 천부경대제전 프로젝트로 자금이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제수 경비를 전담하는 마음을 내기도 했다.

▲ 고두병 천부홍익정신문화대연합 사무총장(오른쪽 마이크 잡은 사람)이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의 사회를 보고 있다.     © 환타임스

천부홍익정신문화대연합의 고두병 사무총장은 집과 직장이 있는 부산에서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을 감내하면서, 이태원위령제의 사회를 책임지는 열의를 보였다.

고 사무총장은 이태원위령제 5재 때 처음으로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보도된 9명의 외국인 영정 액자를 준비한데 이어 6재 때는 11명을 추가한 외국인 영정 액자를 제상에 올리기도 하는 등 추모의 뜻을 살리기 위한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했다.

▲ 조홍근 천부경범민족본부 사무총장이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고천문을 올리고 있다.     © 환타임스

천부경범민족본부의 조홍근 사무총장은 고 사무총장과 호흡을 맞춰 현장 준비에 공을 들였고, 한민족역사가 집대성된 ‘홍익인간 7만년 역사’를 저술한 독보적 민족역사가답게 이태원위령제의 의례를 조화롭게 갖추게 했다. 

▲ 김시원 천부경범민족본부 운영본부장이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고천문을 올리고 있다.     © 환타임스

천부경범민족본부의 김시원 운영본부장은 추운 날씨 속에 거리 행사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주최측 관계자들이 건강을 해칠 수 있겠다는 염려로 따뜻한 국을 준비하기도 하고, 감정에 북받쳐 이태원위령제가 진행되는 과정에 예정에도 없이 제상 앞에 나와 하염없이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 주최 측 핵심 관계자는 물론 민족단체 단수일도학회의 퇴계원천부성전을 관리하는 조인석 이사가 이태원위령제의 물품들을 1톤 트럭에 직접 실어 나르고, 현장의 세세한 실무 작업들을 도맡아 하는 등 영령들을 위한 산자들의 소리 없는 정성들도 켜켜이 쌓였다. 

▲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에서 고마수신보존회의 전영해 명인(왼쪽)과 손은미(가운데), 이복자 회원이 눈물을 쏟으며 전통신앙의례를 하고 있다.     © 환타임스

특히 이태원위령제를 공동 주관하며 ‘십대왕 해원경 고풀이’를 펼친 고마수신보존회의 홍종식 회장을 비롯 공주무불정사 전영해 명인과 김포 금주암 손은미, 유성 연화당 이복자 선생, 천안 용천사 이재양 법사 등 회원들이 참사 영령들의 아픔에 공명하는 순간, 순간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격동시켰다.

이태원위령제 봉행 하루 전날에서야 소식을 접했으나, 전국 각지에서 서둘러 위령제 현장으로 달려와 첫 제례부터 마지막 제례까지 함께 자리한 이들 회원은 민족전통신앙의 사제여서인지 거리가 진동할 정도의 눈물들을 절로 쏟아냈다.

▲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현장을 오가던 시민이 제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현장을 지켜보던 외국인이 희생 영령들을 위한 추모의 메모를 남기고 있다.     © 환타임스

자연히 이태원위령제 현장을 오가던 일반 시민과 외국인들까지 의례를 지켜보며 눈물을 짓고, 기도를 올리고, 추모의 메모지를 남기기도 하면서 ‘하나’가 됐다.

▲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 의례에 인근 상인(왼쪽 끝)이 참여하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 참사 천부위령대제’에서 전금분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부회장이 참령식의 인헌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 환타임스

‘이태원 사태’로 인해 경제 활동에 직접 충격을 받고, 미처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장 인근 상인들 또한 주최측 관계자들에게 음료를 전해 주고, 의례에 참여도 하는 애틋함을 나타냈다.

이태원위령제는 지난 11월 5일 1재 때 156명의 위패를 모시고 시작됐으나 2재까지 참사 희생자가 1명 늘어났고, 3재부터는 참사 사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산경찰서 정보계장도 포함해 모두 158위, 마지막 7재에는 며칠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교생까지 159위를 모시는 변화를 겪었다. 

또한 7재까지 비가 오기도, 눈이 오기도 하고, 영하의 겨울 매서운 바람이 거리 현장을 때리는 어려움이 닥치기도 했다.

하지만 참사 영령들을 위한 '산자들의 정성'은 실로 하늘을, 땅을, 무릇 세상 인간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영하 8도의 칼바람까지 엄습한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영령 추모 퍼포먼스를 위해 양말만 신은 채 사실상 맨발로 무릎을 끓어가며, 얼어붙은 손으로 참사 길거리에 놓인 흰 장지천 위에 "우리는 하나다"라는 붓글씨를 새겨 넣은 '어느 한 산자'의 뒷모습은 그 증거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70미터 골목길에 놓인 흰색 장지 천에 박동 문총련 위원장이 붓으로 “우리는 하나다”라는 글씨를 쓰고, 권영섭 한국원로만화가협회장과 50여명의 회원 작가들이 그린 이태연 참사 희생자 158명의 캐릭터를 이어 붙이고 있다.     © 환타임스

▲ ‘이태원위령제’ 7재에서 영령들을 위한 추모 퍼포먼스를 위해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를 딛고 양말만 신은 맨발로 무릎을 끓으면서 흰색 장지천에 몸을 던지고 있다.     © 환타임스

마침내 의례의 마지막을 알리는 이태원위령제 7재 천고의 북소리 세 차례가 울려 퍼지면서 2022년 한 해, 온 국민을 충격과 비탄으로 몰아넣은 ‘이태원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참회’ ‘해원’ ‘상생’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천부위령대제’가 마무리된 그 순간.

민족 성조 환인‧환웅‧단군의 뿌리 가르침이자 우주자연의 섭리 ‘천지인=한’을 품고 있는 한민족 최고의 경전 ‘천부경’ 81자의 울림이 현장을 진동시키는 모습이었다.

하늘과 땅, 너와 나, 모두가 ‘하나’다!.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석삼극무진본 (析三極無盡本)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일적십거무궤화삼(一積十鉅無櫃化三)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대삼합육생칠팔구운(大三合六生七八九運)

삼사성환오칠일(三四成環五七一)

묘연만왕만래 용변부동본(妙衍萬往萬來 用變不動本)

본심본태양 앙명인중천지일(本心本太陽 昻明人中天地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천부경 전문]                              [김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