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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상징성과 이중성
'제 2회 천부경의 날'학술대회 발표 논문 '소리철학으로 본 천부경'<8·끝>
박정진 철학인류학자 - '소리철학 포노로지를 제안하며'/소리의 시대로
 
박정진

4) 한글의 상징성과 이중성

소리의 철학, 포노로지(phonology)는 한마디로 한글을 사용하는 민족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철학이다. 그것도 표의문자인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 속에서 표음문자인 한글을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문자이다.

한글은 단순히 소리만을 가진 표음문자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기호 자체가 의미를 가진 문자이다. 이것 자체가 바로 문자와 소리, 문자와 의미의 이중성과 애매모호성을 표현할 수 있는 소질을 가진 것이다.

특히 한글 자모 가운데 홀소리(ㆍㅣㅡ)는 우주만물의 이중성의 극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 아(ㆍ)는 안팎을, 이(ㅣ)는 좌우를, 으(ㅡ)는 상하를 나눈다. 그런데 여기서 나눈다는 것은 경계라기보다는 차이의 구분을 위한 것이다.

홀소리를 하늘기호, ‘천부’(天符)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홀소리가 더 근본을 이루고 닿소리가 태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홀소리를 모음(母音)이라고 하고, 닿소리를 자음(子音)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음을 가진 나라가 ‘태초의 하나님 어머니’ 마고(麻姑)를 지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마고신화’가 전해 내려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닿소리도 물론 문자가 되기 위해서는 발음을 가지지만, 특히 홀소리는 소리의 차이를 통해 의미의 표현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실로 한글 자모를 ‘천부의 기호’라고 생각하면 소리의 철학, 포노로지의 발견도 결코 우연이 아닌 철학적 필연이며, 우주적 필연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천부(天符)의 기호, 한글 자모의 특징과 소리의 이중성





안팎

원점





좌우

수직





상하

수평

상징

상형기호

닿소리/모양

홀소리

음양이중성

좌표



홀소리가 중요한 것은 홀소리가 닿소리의 상하 사이에 있는 중성이라는 점이다. 한글은 닿소리(초성)+홀소리(중성)+닿소리(종성)의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陰)의 체계






ㆍㅣㅡ



초성

중성

종성



이중성




그런데 이 점이 바로 한글이 홀소리(母音) 중심임을 확실히 표방하는 문자가 되게 한다. 한글의 이러한 체계는 음(陰)의 체계임을 말하는 동시에 의미의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아(ㅇ+ㅣ+ㆍ)’ 다르고 ‘어(ㅇ+ㆍ+ㅣ)’ 다르다고 한다.

한민족은 소리를 통해 우주의 이중성과 상징성을 간파하고, 이를 문자화한 ‘소리의 민족’이다. 그래서 소리를 통해 우주적 신비를 깨달은 민족이다. 또 자모를 안팎, 상하, 좌우(선후)로 배치하여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와 의미가 없게 했다.

특히 원(圓, ○)과 점(點, ㆍ)이 하나라를 것을 발견한 ‘원점(圓點)의 민족’이다. 한글이야말로 인간이 낼 수 있는 ‘원(原)소리’이고, 동시에 ‘원(原)문자’이다. 그래서 세계 모든 언어의 발음기호가 될 수 있다. 이를 한민족 고유의 ‘마고’(麻姑)신화에서부터 시작한 ‘율려’律呂)의 관점에서 보자.

권영준은 『부도지(符都誌)』에 나오는 구절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빛나는 해가 따뜻하게 비추나 구체적인 형상이 있는 것은 없었고 오직 여덟 개의 여음만이 하늘에서 들려왔다.”(“火日暖照無有具象有八呂之音自天聞來)”

권영준은 이 구절을 부연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呂(여)는 뼈대(척추)이고 律(율)은 법칙입니다. 여는 地(지)이고 律(율)은 人(인)입니다. 여는 물질이고 율은 힘입니다. 여는 자료이고 율은 함수입니다. 여는 뜻이고 율을 기능입니다. 여와 율이 쌓이고 묶여야 비로소 형상을 이루는 단위가 되며 단위가 다시 율에 의해 합하면 형상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만물현상은 태어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쌓이고 묶여 성숙한 후 결합하고,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진화합니다. 律(율)은 呂(여)와 呂(여) 사이의 관계에서 呂(여)와 呂(여) 사이에 律(율)이 생기면 그 즉시 서로 반응하여 형상을 이룹니다. 여음만 있었다는 것은 여음들 사이에 아직 율음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형상이 이루어지기 직전이라는 뜻입니다. 물질(여)과 힘(율)이 반응하는 우주탄생의 과정이나 세상을 자신과 분리하고 분리된 대상(여)간의 관계(율)을 인지하게 되는 인간의 지적 진화, 창조의 과정에서 추상이 구상으로 상전이 하는 찰나의 임계상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呂음(여음)이라 하였으니 말소리, 언어의 발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언어에서 자음은 여음이고 모음은 율음에 해당하는데, 우리말의 기본자음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의 8개로서 8呂(여)입니다. 예를 들어, ‘감’이라는 음절에는 ㄱ과 ㅁ의 자음소(여)가 있는데 이들만으로는 발음을 할 수 없기에 존재하되 드러난 것이 아니지만 그 사이에 律(율)인 ㅏ가 생기면 ㄱ과 ㅁ의 두 呂(여)가 합하여 ‘감’이라는 음절로 태어납니다.”



세계문자의 원(原)소리, 원(原)문자


닿소리(자음)

○□△

ㄱㄴㄹㅁㅂㅅㅇㅈ

팔려(八呂)=몸뼈


홀소리(모음)

ㆍㅣㅡ

ㅇㆍㅣㅡ

사율(四律)=본음(本音)




세계문자의 원(原)소리, 원(原)문자의 구조론




○□△

의미어

의미

알파벳/율律)이 없음/위치 문법



ㆍㅣㅡ

기능어

관계/울림

한글/율(律)이 있음/기능어 문법



그는 또 알파벳과 한글의 문법적 차이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알파벳에는 율(律)이 없어지고 여(呂)만 있기 때문에 ‘의미’에 치중할 뿐만 아니라 어순에 의존하는 ‘위치문법’이 된다. 이에 비해 한글은 율(律)이 있기 때문에 의미보다는 울림이 있는 ‘기능어문법’이 된다.”

한글은 본음의 음상이 반조하는 울림이 크기 때문에 감정과 느낌을 잘 전달한다. 그래서 한국은 ‘심정(心情)문화’를 이루고 ‘심정’이 ‘하나님’이 되는 문화이다.

소리에 의한 철학체계, 소리에 의한 문명체계를 생각하지 않으면 결코 언어와 세계의 실재와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 필자는 오랜 전부터 ‘고조선문명체계’가 소리에 의한 문명체계, ‘기(氣)문명체계’일 것이라고 가정한 바 있다.

한글의 가장 단순한 예로 ‘아어우으이’가 ‘알얼울을일’이 되고 ‘알얼울을일’은 알=물질, 얼=정신, 울(우리)=공간, 을(늘)=시간, 일=인간(일을 해야 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이는 가장 단순한 기호로서 가장 광대무변한 우주의 실재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울(우리)

을(늘)


물질

정신

공간

시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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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4/24 [09:58]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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