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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도전'하는 현직 교수.. 시인으로 또 수필가로!
광운대 환경대학원 김임순 교수, 계간 '선수필' 신인상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
"사라지는 순간을 잡고 싶었다... 고난과 실패 앞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났는지"
 
환타임스
현직 교수가 시인과 수필가로 잇따라 등단해 화제다.
 
주인공은 광운대 환경공학과 김임순 교수(사진).
 
김 교수는 수필 전문 계간지 '선(選)수필'의 올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시 전문 계간지 '시와 시학'의 신춘문예에 당선,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여성 환경학자인 그가 상아탑으로 일컬어지는 대학의 전공을 넘어서서 새로운 영역을 향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는 열정을 분출, 눈길을 모으고 있는 것.
 
김 교수는 11년전인 지난 2006년 여고 동창생의 부탁을 받고, 동창생의 아들 결혼실 주례를 선 것을 시작으로 학교 제자의 주례도 흔쾌히 서주는 등 우리 사회에선 아직 생소한 '여성 주례'의 새 지평을 연 일종의 '아이콘'으로서의 발걸음을 걷고도 있다.

▲ 선수필 표지.     ©환타임스
또한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도래한 정보화시대에 주목, 타 대학 컴퓨터 학사학위를 추가로 딴데 이어 보건학 석사, 사회복지학 석사와 보건학 박사 학위까지 받고, 그 과정에 평생교육사, 한국어 강사 자격증 등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각종 자격증을 거의 전방위적으로 취득하는 등 끝없이 ´도전과 성취´의 길을 걸어왔다.
    
이로 인해 지인들 사이에서 '닮고 싶은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는 김 교수가 이번에 새롭게 '수필가'로 길을 나선 첫 작품은 '선수필' 2017년 가을호(제 56호)에 수록돼 오는 9월 15일 일반 대중에 선보이게 된다.
 
수필의 제목은 '잊을 수 없는 어머니 눈빛'.
 
여고 시절 교내 무용경연대회의 반 대표로 뽑힌 감동을 그린 작품으로 소녀기를 회상하며 어머니의 사랑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당선 소감을 통해 "사라지는 순간을 잡고 싶었다. 기억하고 싶은 일과 기억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 고난과 실패 앞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났는지 되돌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바랜 추억을 꺼내 다시 아픔을 느껴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진실을 응시하는 시간들이 저를 성숙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글쓰기는 자신을 찾는 일인 것 같다. 자기 성찰, 자연과 생명의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이라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환타임스]
 
                                  잊을 수 없는 어머니 눈빛
                                                                                                                  
김임순

민속무용경연대회가 있었다. 학교 전통이었다. 여고시절 3년 동안, 해마다 민속무용을 배워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1학년 때 우리 반은 스페인 플라멩코로 결정했다. 무용선생님을 섭외하고 의상을 고르고 연습에 들어갔다. 60명중에서 6명이 대표로 뽑혔다. 함께 배우기에는 인원이 너무 많아 대표를 뽑은 것이다. 먼저 선생님께 배우고 와서 친구들에게 가르치고, 함께 연습했다. 대표로 뽑힌 게 참 좋았다. 무용선생님 연습실에서 직접 배우기도 했고, 친구들과 다시 연습하는 게 즐거웠다. 다른 반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춤이 선택되었다. 필리핀의 대나무 춤, 하와이의 훌라, 인도의 카타칼리, 한국의 궁중무용 외에도 스위스 이집트 아랍 이스라엘 등 각 나라의 춤을 배우고 의상을 준비했다.

경연대회 아침은 분주했다. 두 갈래로 땋던 머리는 풀어, 길게 늘어뜨렸다. 드레스와 같은 붉은색의 스카프를 쓸 것이었다. 일찍 학교에 도착했으나 무용복을 받지는 못했다. 드레스 값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다. 어머니는 학교에 먼저 가있으면 의상비를 마련해 오겠다고 하셨다. 물론 고급 소재의 무용복은 아니었을 것이지만, 그 당시 여고생에게는 큰돈이었다. 한편, 일 년에 한번 호사할 기회이기도 했다. 시작준비를 알리는 호루라기가 울리고 대열을 정비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고, 무용복을 입지 못한 나는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시작하려는 순간까지 어머니는 보이지 않는다. 초조했다. 드디어 필리핀 음악이 나오고 첫 번째 팀 공연이 시작되었다. 눈앞이 깜깜했다. 나는 아직 교복을 입은 채였다. 참가를 포기해야한다는 생각에 주저앉았다. 그때, 어머니 모습이 보였다. 너무 반가웠다. 서둘러 무용복을 받고 대열에 합류했다. 나에게는 기쁨이상의 선물이었다. 남유럽 특유의 강한 열정적인 붉은 색. 소매와 치맛단에는 여러 겹의 프릴이 달려있고, 플레어스커트는 360도로 몸을 휘감고도 남았다.

춤을 추었다. 스페인의 정열적인 음악은 심장을 뛰게 했다. 거의 매일 연습했으니 막힘이 없었다. 몸을 휙휙 돌려 회전할 때는 붉은 드레스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몸을 휘감았다. 춤사위에 펄럭이는 드레스와 스카프는 길게 늘어진 머리칼과 함께 흔들렸다. 최고의 명상상태가 그럴까.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동안은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오직 음악에 몰두한 채 플라멩코를 추었다. 마음껏 춤추고 난 후의 희열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 그 자체였다. 온 몸은 뜨거워졌고 땀이 흐르고 있었다. 향토색이 짙은 민속무용. 지역민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의 집시들에게서 유래한 것이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며 살던 여인들의 한과 열정을 풀어낸 춤이기도 하다. 매혹적인 카리스마와 관능미를 갖는 춤이라지만, 열일곱 소녀들이 추는 춤은 신선했을 것이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어머니의 주머니에서 제일 먼저 나가는 건 두 아들의 학비와 용돈. 그리고 나서야 딸의 학비를 마련했다는걸. 차별을 느끼지는 못했다. 어른이 되어서야 남동생들이 먼저였다는 걸 듣게 되었고 한순간 서운했다. 그러나 모두 어렵게 살던 시절에 어머니는 딸의 무용복까지 해주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아들을 더 사랑했다 해도 이제는 서운하지 않다. 그 날, 어머니의 눈빛을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 뒤에 서 있던 어머니. 미안함과 함께, 늦지 않았다는 안도감으로 지켜보던 눈빛을 잊지 못한다.

 
무용복을 입고 좋아하는 나를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눈동자와 표정은 내 가슴에 남아 삶의 신명과 그리움의 파도가 되어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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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31 [10:11]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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