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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사단 설
<덕산의 德華滿發> 사회적 위기 부르는 집단적 타락증후군
부끄러움을 모르는 고관대작들, 정당의 지도자들... 수오지심을 새기라
 
김덕권
맹자(孟子 : BC 371경~BC 289경)의 사단설(四端說)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단은《맹자》<공손추편(公孫丑篇)>에 나오는 말로 인간의 측은지심(惻隱之心) · 수오지심(羞惡之心) · 사양지심(辭讓之心) · 시비지심(是非之心)의 네 가지 마음을 가리킵니다. 

측은지심은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는 마음, 수오지심은 부끄럽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 사양지심은 타인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은 선악시비를 판별하는 마음입니다. 맹자에 의하면 이 사단은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일종의 선천적인 도덕적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맹자는 이것을 확충함으로써 인 · 의 · 예 · 지의 덕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맹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사람은 모두 남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을 지녔다(人皆有不忍人之心)”라고 말했습니다. 매우 평범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면밀하게 따져보면 인간이란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하는가를 참으로 명료하게 설명해주는 말이 아닐 런지요? 그러면서 맹자는 차마 지녀서는 안 될 마음을 버리고 천성적으로 지닌 네 종류의 마음을 확충해서 행동으로 옮길 것을 요구합니다.

“이렇게 관찰해보면, 측은한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요, 수오의 마음(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맹자는 이 사단 즉,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모두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단(端)이라 하여, 동양철학의 중요한 명제인 ‘사단(四端)’에 대한 학설을 창안해냈습니다. 

이제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온갖 추태를 다 부리고 막을 내렸습니다. 그 총선정국에서 각 정당들의 안중에는 국민들은 없었습니다, 특히 집권여당의 행태를 보면 이 사단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어려웠지요. 염치(廉恥)도 없고, 막말을 해놓고도 전혀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수오지심’이 실종 된 이 나라 정치판을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극도의 혼탁함 속에서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새누리당의 4.13 공천갈등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수오지심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공관위원장의 칼춤으로 시작된 친박계와 비박계의 충돌은 살생부 논란, 여론조사 유출. 막말 파문, 옥쇄파동을 거치며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치달았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고관대작들, 정당의 지도자들, 철면피에 후안무치의 사람들만 출세하여 잘 나가는 세상이 두렵습니다. 통치자는 백성들의 생계를 보장하는 물질적인 상황을 만들어 줘야 하고, 그들을 교육시키는 도덕적, 교육적 지침을 마련해야 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백성의 복지를 보살펴야 한다고 맹자는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생계수단이 든든할 때라야 든든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치며, 통치자는 백성들의 복지를 돌봐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수오지심은 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수오지심의 본질은 ‘부끄러움(恥)’입니다. 또한 사회 질서 유지는 각자가 ‘부끄러움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 된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남의 잘못에 대해 미워하는 마음은 갖기 쉬우나 나의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갖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변명과 핑계로서 자기 잘못에 대하여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하는 것이 중생들의 마음이지요. 

마치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또한 운전을 하다가 내가 잘못하면 운전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남이 잘못 운전을 하면 ‘교통법규위반’이라고 고함을 지릅니다. 사회구성원 각자가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남이나 사회에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책임질 줄 아는 마음이 건강한 사회의 밑거름이 아닐까요? 

‘집단적 타락 증후군’은 사회질서유지의 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카구치 안고’의 ‘타락 론’에 의하면 사회적 위기는 ‘집단적 타락 증후군’에서 온다고 하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다른 사람 특히 사회 지도층 인사의 부정을 보고 오히려 자기 자신의 부정을 합리화 시키는 계기로 만들 때 사회는 타락하고 질서가 파괴되며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지요. 

‘나라 세금 훔친 저 높은 양반이 진짜 도둑 아니냐?’하는 좀 도둑의 변명처럼 모든 사회인이 범죄자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 질 때 집단적 타락 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도층 인사의 범죄가 증가 할수록 일반 서민의 범죄도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예도 있습니다.

교통순경이 교통 법규를 위반한 여러 대의 차량 중 한 대만 딱지를 끊자 적발된 차량 운전자가 ‘저 차들도 위반인데 왜 내 차만 끊느냐’하고 항의하자 순경이 하는 말 ‘어부가 바다의 고기를 다 잡을 수 있나요?’ 그러니까 처벌 받은 사람은 법을 어겨서 끊긴 것이 아니라 재수가 없어서 끊겼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누구나 법을 어기며 사는데 단지 나만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타락의식이 사회에 팽배해졌을 때 ‘집단적 타락 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집단적 타락 증후군’이야말로 법질서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파괴시키는 암적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면 사회구성원마다 수오지심 즉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집단적 타락 증후군이 사회에 팽배해지게 되는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불신(不信)의 정치에서 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정자들이 국민과의 소통이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한 법이나 정책을 무조건 따르라고 강제 할 때 곧바로 국민적 불신과 저항을 받게 됩니다. 더욱이 지도자의 부도덕함과 법이나 정책이 정권유지를 위함이나 지도자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것이라 할 때 그 불신의 불길이 사회전반으로 퍼져갑니다. 사회구성원마다 수오지심을 느끼지 못하고 ‘집단적 타락증후군’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지게 되면 과연 이 나라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선거운동기간 국민들을 향해 무릎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 그들이 금뱃지를 달자마자 속죄하는 모습은 안 보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벌써 자리다툼을 합니다. 맹자의 사단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수오지심’이 건전한 사회를 이루는 밑거름 됩니다. 제발 20대국회의원님들은 이 맹자의 사단 설을 공부하시며 수오지심을 느끼시는 선량(善良)이 되시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덕산 김덕권 원불교 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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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20 [10:06]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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