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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원하는 모두가 공유하기를!"
갤러리 고도, 3.1 ~ 15일 '평화의 소녀상 기획전' 펼쳐
"불편한 진실 드러낸 전위 작품, 미술인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난 홍일점"
 
김인배
▲ 갤러리 고도에서 3.1 ~ 15일 '평화의 소녀상'기획전이 펼쳐진다. "이 세상의 평화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녀상을 공유하도록"!    

'일본군 위안부'.

이 여섯 글자에는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은 한민족의 파란곡절이 피울음으로 배어 있다.

1945년 해방이후 71주년이 되는 올해도 피해의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아픔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0일 위안부 피해자인 김경순 할머니가 향년 90세로 운명해 한민족 근대사의 한이 낱낱이 체화된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은 44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다 해도, 그 한은 이 땅의 후세들이 끝끝내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야 할 역사의 교훈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난 2011년 일본군 위안부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일본대사관 정문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그런 의미의 함축적 상징이다.

한일 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이 책임을 인정하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10억 엔을 보상하는 것을 조건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에 대해 정당성도 없고 정치·외교적으로도 무효라는 국내의 반발 움직임이 거센 상태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혼돈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제의 본질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통찰을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행사가 기획돼 관심을 모은다.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독립을 향한 전민족적 봉기의 그 날인 올해 3.1일을 기해 펼져지는 '갤러리고도기획전'이 그 현장.
 
서울 인사동 교차로에서 경복궁으로 가기 전 왼쪽 대로변에 위치한 갤러리 고도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특별 전시되는 것.
 
3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갤러리 고도의 김순협 대표는 이번 전시에 대해 먼저 "왜 소녀상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은 갤러리에서 40 여 미터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장'에 위치한다. 일본대사관 맞은편"이라며 "요사이 소녀상 이전에 대한 말들이 오간다. 정부에서 이전 검토 설이 있다고 보도되기도 하고 이전을 반대하는 이들은 영하 의 날씨에 그녀를 지키기 위해 밤을 새운다. 그녀가 2011년 홀연히 나타났던 것처럼 홀연히 사라질까 근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근심이 이 전시를 기획하게 했다"며 "이 세상의 평화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녀상을 공유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접근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평화의 소녀상은 그다지 크지도 않아 압도하는 위엄이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기술이나 뛰어난 외모로 제작돼 눈을 현혹하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단아하게 한복 입은 자그마한 소녀는 나지막한 코에 꾹 다문 입, 작은 주먹을 꼭 쥐고 꼿꼿하게 앉은 채로 일본대사관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킨다.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이 받혀지고, 추운 겨울에는 목도리와 모자가 이름 모를 시민들에 의해 씌어진다. 생전에 그녀가 가져 보지 못한 꽃신이 발 옆에 나란히 놓여 지기도 한다"는 말로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울림을 설명했다.
 
그는 "미술은 그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고 발언한다는 이유에서, 이 소녀상은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위안부문제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며 예술의 힘을 드러냈으며,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제까지 기념관이나 공공장소에서 교육적인 역할을 하던 소녀상이 화이트 큐브 안에 들어선다. 좋은 작품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특징을 보인다. 불편한 진실을 들춰냈다는 점에서 전위적이며, 미술인-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홍일점인 이 작품이 화이트 큐브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대사관 정문앞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걸쳐 30곳에 소녀상을 공동 제작·설치해 온 김운성(52)·김서경(51·여) 부부 조각가는 △소녀상의 한복부터 △할머니의 그림자 △할머니 그림자속의 하얀 나비 △뜯겨진 머리카락 △뒷꿈치가 들린 맨발 소녀의 발 △새 △빈의자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시대적 의미를 평화의 소녀상에 아로 새겼음을 세세히 밝히고 있다. 
 
갤러리 고도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서 이들이 선보일 소녀상들은 모두 6종 21점이다. 서울 중구 프란체스코 성당, 경남 거제문화예술공원 등에 설치 됐던 것으로 두 작가가 고등학생과 함께 만든 작품도 있다. 
 
자세한 문의 사항은 갤러리 고도(서울 종로구 율곡로 24번지/02-720-2223/gallerygodo.com). [김인배 기자]

                               [평화의 소녀상 작품설명(작가노트)]

- 한복 입은 소녀상

할머님들은1991년부터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 라고 스스로 밝히며 일본 침략 전쟁의 잔혹함과 어린 소녀들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전락시킨 뻔뻔함을 만천하에 고발을 하였습니다. 이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의 억울한 사연이라고만 생각했지 한국의 어린 소녀들에게 몹쓸 짓을 하였다는 것을 잘 인지를 못하였었습니다. 이것은 할머니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조선의 어린 소녀들에게 일본정부가 조직적으로 성폭력과 폭력을 자행하였다는 것을 일깨우고, 이를 일본이 직시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끌려갔을 당시의 한복 입은 13~15세 정도의 소녀의 모습으로 형상화 한 것입니다.

- 할머니의 그림자

조각의 모습은 소녀의 형상인데 소녀의 그림자는 할머니 그림자입니다. 그림자는 지금 현재 할머님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그 사람(소녀)의 그 그림자(할머니)인데 소녀와 할머니가 다른 사람일까요?결국 같은 사람인데 기나긴 시간이 흘러 소녀가 할머니가 된 것이지요!사과 반성 한 번 없고 지나온 시절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어린 시간의 그림자입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길원옥 할머님의 말씀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일본을 다 준대도 용서할 수 있을까? 내 인생 돌려도!“

무엇으로도 가슴 속에 묻고 살아온 인생의 할머님들 무엇으로도 해결 될 것은 없습니다.

- 할머니의 그림자 속의 하얀 나비

그 할머니의 그림자 모습 중에 가슴 부위에는 하얀 나비가 있습니다.많은 할머님들이 연세가 드시면서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일본 정부의 사죄 한마디를 기다리며 눈비 맞아가며 수요시위를 지켜오셨는데 그 원망과 서러움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보통 나비의 상징적 의미가 환생을 뜻합니다.부디 나비로라도 환생하셔서 살아서 원하시던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할머니 그림자 가운데 하얀 나비를 새겨 넣었습니다.

- 뜯겨진 머리카락

당시 조선 소녀의 머리카락은 댕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특히 머리카락은 신체의 일부분으로 소중하게 생각하여 함부로 짧게 자르지 않았었습니다.그런데 조각상을 자세히 관찰하면 머리카락이 거칠게 뜯겨진 듯 잘려진 모습입니다.이는 낳아주신 부모와 내가 자란 고향을 일본제국에 인해 억지로 단절된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 뒷꿈치가 들린 맨발 소녀의 발

맨발입니다. 순수한 소녀의 발은 전쟁이 끝났지만 많은 소녀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길을 잃어 돌아오지 못했고 간신히 죽을힘을 다해 조선 땅에 돌아왔지만 편견과 외면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내가 지은 죄가 아닌데 못할 짓을 한 것처럼 할머님들은 죄지은 마음으로 살아오셨습니다.그리고 드디어 1991년 할머님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있었습니다.그러나 그 후에도 대한민국 정부는 외교적인 이유를 내세워 우리 할머님들의 한을 풀어주지 못했습니다.내나라 국민의 억울함을 이토록 방치한 이 정부는 이 국가는 내나라 국민을 이제는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린 작은 소녀를 지켜주질 못했던 것입니다. 이런 내 나라의 불편함을 뒤꿈치가 들린 맨발 모습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 새

새의 의미는 보통 자유와 평화를 상징합니다. 미술이나 문학 영화 등 많은 예술 작품에서 주로 사용하는 상징적 동물입니다.여기에서는 그러한 뜻도 내재되어 있기도 합니다만 한 가지 다른 내용이 있습니다.하늘을 날아다니다가 땅에 앉기도 하는 새는 산 사람과 돌아가신 사람을 영적으로 연결해주는 영매의 의미를 가지고도 있습니다.즉 하늘은 돌아가신 사람들의 공간이며 땅은 현실에 있는 사람이고 이를 오가는 새가 영매의 역할인 것입니다.하여 비록 지금은 돌아가시긴 했지만 마음만은 현실에 있는 할머님들과 이를 지켜보는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있다는 내용입니다.

- 빈 의자

첫 번째는 먼저 떠나가신 할머님들이 이 빈자리에 함께 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두 번째는 이 곳 일본 대사관을 찾는 사람들이 이 소녀상을 보고 소녀상 조각 옆의 빈 의자에 나란히 같이 앉아 그 당시 어릴 적의 소녀의 심정을 생각해 보고 현재의 할머님들의 외침을 함께 느껴 볼 수 있게 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 미래세대가 끝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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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26 [15:33]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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