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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물같이 바람같이 > 이공훈의 道敎탐색
우리나라 도교의 시대적 구분
<기고>이공훈 21세기신문화연구회장 '유불선삼교합일사상과 도교<11>
유불선합일한 동학은 도교... 후삼국시대 미륵불 자처한 궁예도 같은 범주
 
이공훈
3. 우리나라 도교의 시대적 구분

(1) 제1그룹

이 그룹은 개인차원의 도교사상가들을 나열해 본 것으로 통시적으로 존재하는 그룹이다. 또 제2그룹 혹은 제3그룹의 교단 형성에 기초가 되기도 하고 교단 와해의 원심력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그룹이다.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종교세계에 입문하게 되며 그 때에 얻게 되는 경험은 때로는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다수인의 공유일 수도 있다. 만일 다수인과의 공유가 개인보다 우선할 때에는 교단에 참여하거나 교단조직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개인적 경험이 우선할 때는 교단에의 참여를 거부하거나 이미 참여했던 교단으로부터 탈퇴하기도 한다. 종교적 경험이란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말이나 신비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고 언어도단의 경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2) 제2그룹

이 그룹은 선교교단을 나타낸다. 도교가 수입되기 이전의 교단이라고 함은 예컨대 단군이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신단수하에 내려와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제세이화의 세계를 펼쳤다고 할 때 그러한 이념을 받들어 현실 속에 실현시키는 일들은 교단이라고 하는 조직체가 담당하였을 것이다. 이 때 그들이 갖고 있는 사상이 신선사상, 자연주의 철학, 무속신앙으로 체화되어 있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런 집단을 선교교단이라고 부른 것이다.
 
도교가 수입 혹은 출현하기 이전일지라도 군왕이나 부족장들이 정교미분리 상태에서 제천의식을 행하였다면 이러한 정치권력집단은 곧 종교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부여의 영고, 예의 무천, 삼한에서의 소도행사, 고구려의 동맹, 백제에서 천제와 오방천제에게 제사한 일 , 신라의 팔관재 등이 그러한 선교교단의 행사였다고 할 수 있다.




전기

(도교 수입 이전,

고구려 영류왕 7년 이전)

중기

(도교 수입 이후,

동학 창도 이전)

후기

(동학 창도

1860년 이후)



1





유가

불가

신선술가

노장가

무격

유가

불가

신선술가

노장가

무격





2





선교교단 - 신선사상가

(선교인) 노장가

무격

선교교단 - 신선사상가

(선교인) 노장가

무격

선교교단 - 신선사상가

(선교인) 노장가

무격



3





-

도교교단 - 신선사상가

(화랑도) 노장가

무격

유가

불가

도교교단 - 신선사상가

(화랑도) 노장가

무격

유가

불가

 
도교가 수입된 후부터 동학이 창도되기 이전까지 중기 약 1200년 간은 사회제도가 어느 정도 발달하고 현실적인 정치권력이 종교보다 우위에 서게 된 시기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나 그 후의 고려가 정치권력 우위의 입장에서 불교를 국교로 선택했고 조선이 유교를 국교로 삼았기 때문에 기존의 종교조직 즉 선교교단이 정치권력의 지지를 받지 못했을 것은 물론 오히려 억압을 받았을 것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선교교단은 민중 속에 희미하게 명맥을 이어왔을 것으로 보여진다.

도교가 수입되는 시점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그 이전에는 선교사상으로 백성들을 다스리던 시대이고 그 이후는 불교사상 혹은 유교사상를 가지고 백성들을 다스렸던 시대이다. 우리는 이러한 시점을 발견함으로서 종교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하나의 이정표를 긋는 셈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후학들의 연구를 기대한다.

1860년 이전에는 유교교단과 불교교단을 제외하고 눈에 띨만한 교단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제우가 나옴으로 해서 선교교단을 거치지 않고 직접 도교교단으로 창도되어 이 세상에 출현했다.
 
필자의 논리대로 라면 제1그룹으로서의 신선술가나 노장가나 무격들이나 유가나 불가가 득도한 최제우를 만나 일거에 도교교단을 조직한 셈이다. 그러나 실은 역사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민중 속에 연면히 흘러내려온 선교교단의 토대가 있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역사에는 비약이 없다.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우리는 그 속에서 논리를 발견해야 한다.

동학은 최제우가 1860년에 창도한 종교이고 유불선삼교를 합일하였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도교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제2그룹에서 다루는 동학창도 이후 선교교단이라고 함은 동학을 지칭한 것은 아니고 동학이 출현한 이후에 동학을 모방하면서도 유와 불을 배척하는 교단이 있다면 이러한 교단을 말하는 것이다. 즉 동학이 창도된 이후에 그에 유사한 아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데 그후에 교주가 죽거나 어떤 이유로 분열하면서 유불선 중 선하나만을 선택한 교단을 말한다.
 
어떤 종교적 천재가 있어 세상의 종교를 합일하여 전무후무한 무극대도를 창도한다고 큰 소리치지만 그가 죽고 제자들만 남게 되면 창교주의 가르침은 재해석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보면 유교로 돌아가거나 불교로 회귀하거나 선교로 남게 되기도 한다.
 
이는 원래 개인차원의 유가와 불가 그리고 신선술가, 노장가 그리고 무격들이 합일의 묘법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대체로 유가나 불가는 다시금 유교교단이나 불교교단을 찾아가지만 신선술가나 노장가나 무격들은 선교교단을 만들기도 하고 혹은 개인차원의 구도생활로 들어가기도 한다.

(3) 제3그룹

이 그룹으로 먼저 떠오르는 것에 화랑도가 있다. 최치원은 화랑도를 풍류도라고 하였고 또 풍월도라고도 하였다. 이름이 조금씩 달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 도교이고 도교교단이다. 그런데 신라 멸망 이후로 도교교단이라고 할만한 것이 잘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 아류라고 할만한 것도 역시 잘 보이지 않는데 그 최대의 이유는 불교 혹은 유교의 정돈된 교리체계와 사회안정과 국가체제의 확립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민중 측면에서 본다면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고 할 수 있고 국가 측에서 보면 국론의 분열이 없었으니 긍정적이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 후삼국시대 궁예가 스스로 미륵불이라고 참칭한 적이 있는데 그도 옛날 천사도처럼 민중을 무민해 세상을 뒤엎기 위해서 종교적 카리스마를 동원했다고 볼 수 있다. 즉 그는 도교교단의 교주였던 셈이다.

동학은 수운 최제우가 1860년(경신년) 4월 5일에 만고에 없는 무극대도를 선포함으로서 창도되었다. 그가 살던 시기는 망국의 그림자가 너울거리던 때이다. 중국에서도 태평천국난이 발생하여 소위 천하대란에 휩쌓이던 시절이다. 최제우는 국가의 존망이 경각에 달려있던 시절에 보국안민의 기치를 내걸고 창생제도에 나섰다.

그후 그는 체포되어 1864년 대구 감영에서 사형이 집행되었고 2대 교주 최시형이 30년간 강원도 산골에 숨어살면서 비 구름 바람맞으며 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1894년 갑오년에 고부에서 전봉준이 동학혁명의 기치를 내걸고 기포하는데 기반을 제공했음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빌미로 청나라와 일본이 군대를 파병해 청일전쟁이 일어나고 국운이 급속히 기울어 결국 망국에 이르게 되었으며 3대 교주 손병희가 교단명을 천도교로 개칭하면서 중흥을 도모하고 그 여세를 몰아 3.1운동을 주도한 것도 역사 그대로 이다. [이공훈 21세기신문화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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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3/28 [09:34]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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