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민족선도민족역사민족종교민족무교민족역학민족문화 로그인 회원가입 환타임스에 바란다 후원하기
뉴스일반칼럼기획물같이 바람같이민족언론동맹靈性동아리동맹환포터통신 환토방 바로가기
편집: 단기 4353.06.04 04:43 (서기 2020)
기획
`국민통합` 길을 묻다
유엔미래포럼 박영숙의 미래예측보고서
이송의 중국이야기-지략의 귀재
윤영용의 체험소설 `31move.org 봉황각`
고담의 미래소설 `거리검 축제`
세종대왕 통곡하다
쉽고 재미난 점성술 교실
황천우의 삼국비사
황천우의 연재소설 `매화와 달`
현정수의 수행소설 파라가테
환타임스 끝장기획
회원가입
환타임스에
바란다
후원해주세요
기사제보
HOME > 기획 > 황천우의 삼국비사
동맹
황천우의 三國秘史·上<23> “저희 의자왕께서 피로 써주셨습니다”
 
황천우
김춘추가 신라로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자왕이 보낸 사절단이 평양성에 도착했다. 새로 보위에 오른 보장왕의 즉위를 축하하고 향후 두 국가의 협력에 관해 논의를 하기 위해 성충과 흥수로 구성된 사절단이었다.

보장왕이 그들의 입국을 축하하기 위해 베푼 연회가 끝나자 성충과 흥수 그리고 연개소문과 선도해가 자리를 함께했다.

“얼마 전에 신라에서 김춘추란 사람이 다녀갔습니다.”

먼저 선도해가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김춘추라면 대야성 성주였던 김품석의 장인이고 우리 손에 죽은 고타소의 아버지를 지칭하는 겁니까?”

“그렇지요. 그런데 그 자는 차마 그 이야기는 꺼내지 않더이다.”

흥수의 말에 선도해가 다시 답을 이었다.“그 자가 무엇 때문에 왔었습니까?”
 
“바로 그 일 때문이었지요. 대야성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구원을 요청했습니다.”

“고구려에, 구원을!”
 
“정신없는 사람들이지요. 당나라에 요청하던가 해야지, 왜 우리에게 한단 말입니까.”

이번에도 흥수와 선도해가 말을 주고받았다.

“실은, 그 일 때문에.”

“우리 사이에 뭐 그리 힘들게 말씀하십니까?”
 
성충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자 연개소문이 목소리를 높였다. 성충이 머쓱한 표정을 짓다가는 이내 파안대소했다. 이어 흥수에게 눈짓을 보내자 흥수가 소매에서 서한을 꺼내 연개소문에게 건넸다.

연개소문이 서한을 살피며 가볍게 신음소리를 내자 선도해가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 선도해의 입에서도 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서한에는 ‘同盟(동맹)’이란 두 글자가 검붉게 물들어 있었다.

“저희 의자왕께서 피로 써주셨습니다.”

“이리 소중한 서한을 바로 왕에게 전하지 않으시고.”
 
“분위기도 그렇고 또 막리지께 전달함이 절차상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고맙소. 백제에서 이리도 신경을 써주니 우리도 한 시름 놓을 수 있겠구려.”

성충의 말에 답한 연개소문이 선도해를 바라보며 가벼이 헛기침을 하고는 정색했다.

“이미 백제에서도 아시겠지만 고구려는 반당나라파가 권력을 잡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당나라와 일전을 불사한다는 각오 하에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훌륭하신 처사입니다.”

“그러면 신라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성충에 이어 흥수가 말을 이었다.

“신라와는 불가근불가원 관계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자칫 신라까지 적으로 만들게 되면 앞뒤로 적을 상대해야 하는 곤란한 지경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선도해가 답을 하자 성충과 흥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시는지요?”
 
“저희 의자왕은 무엇보다 고구려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 하십니다.”
 
“의지라면?”
 
“고구려와 백제가 하나로 굳게 결속하여 일종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싶어 하신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보시지요.”
 
“그런 차원에서 당나라와 신라의 주요 교통로인 당항성을 함께 침공하여 점령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당항성이라!”
 
“그렇습니다. 이전 영류왕 때도 함께 치기로 했었으나 일이…….”
 
상황변화의 이면을 알고 있는 성충이 차마 말을 끝맺지 못하자 연개소문이 가벼이 헛기침을 했다.

“관계를 견고히 하는 차원에서 함께 도모하자, 이 말입니다.”

“신뢰를 먼저 쌓자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막리지 대감.”

성충과 연개소문이 대화하는 중에 선도해가 개입했다. 연개소문이 가만히 선도해의 얼굴을 주시하다가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이 일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내 우리 왕에게 강력히 진달하겠소.”“고맙습니다, 막리지.”

“아닙니다. 사실 당나라를 상대로 일전을 불사하겠다고는 했지만 아직 우리의 힘으로는 중과부적이지요.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공격이 여의치 않은 입장이니 일단 귀국과 함께 우리 민족의 일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저 역시 신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말을 마친 연개소문이 성충과 흥수의 손을 번갈아 잡았다.


“이보시오, 선 책사!”
 
“말씀하시지요.”
 
연개소문과 선도해가 영빈관에서 백제의 사절인 성충과 흥수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내 책사가 하라 하니 승낙은 했지만, 저거 믿어도 되겠소?”
 
물론 방금 전 백제와 함께 신라의 당항성을 쳐서 당나라와 신라의 교역로를 끊어버리자는 내용을 말함이었다.

“믿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면?”
 
“우리로서는 굳이 당항성을 칠 이유가 없지요.”
 
“그게 무슨 소리요. 방금 전에 함께 당항성을 치기로 하지 않았소.”

“물론 그랬지요. 그런데 저들이 당항성을 칠 수 있겠습니까?”
 
연개소문이 가던 길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선도해는 답은 하지 않고 가만히 미소만 보이자 연개소문이 더욱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야릇한 표정으로 선도해를 주시했다.

“조금 치사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오늘 회동과 내용을 신라에서 알 수 있도록 은밀히 조처를 취하십시오.”
 
“뭐요, 그런 치사한 방식을!”
 
“아니지요, 실상은 그 역입니다.”
 
“역이라!”

“우리가 백제의 신뢰를 점검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백제 측에서 강력하게 요구하고는 있지만 그 내심을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함께 치기로 하고 저들이 혹여 뒤로 빠져버린다면 우리만 병신 되는 꼴 아닙니까.”

연개소문이 그 말을 헤아리는 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하기야, 워낙에 변덕이 심하니.”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진정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자는 의미입니다.”

“계속해보세요.”
 
“이 사실을 신라에서 알게 되면 바로 신라의 여주인지 뭔지 하는 년이 돈 싸들고 가서 당나라에 고할 것입니다.”

“당연히 그리하겠지요.”

“그러면 당나라는 체면도 체면이거니와 처먹은 연유로 인해 백제와 우리에게 자제하라고 주문할 것입니다.”
 
“절차상 그리 되겠지요.”

선도해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이었다.
 
“막리지 대감께서는 백제가 당나라의 권고를 무시하고 신라의 당항성을 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그곳은 다른 곳도 아니고 신라가 당나라에 조공품을 바치는 중요한 거점인데 말입니다.”

연개소문이 가만히 그 말을 새기다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백제의 진정을 살피고, 물론 턱도 없는 소리지만 생색만 내고 빠지자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말이 그리 되는가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시에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신라에 있는 우리 세작들 바빠지게 생겼소이다.”

연개소문이 한마디 덧붙이자 웃음소리가 더욱 커져갔다.

“하온데, 막리지 대감.”

웃음소리가 서서히 멈출 즈음 선도해가 은근한 투로 연개소문을 불렀다.

“뭐 또 있습니까?”
 
“이제 우리 고구려가 당나라를 상대로 일전을 불사하리라는 확고한 의지를 신라나 백제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러겠지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이제는 방식을 달리해야 합니다.”
 
“달리하다니요?”
 
“두 나라, 특히 신라가 주둥이를 가만히 닫고 있지는 않을 거란 말입니다.”

“당나라에 고할 거란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무엇을 말이요?”
 
“당나라와 일시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십시오.”
 
“전쟁을 준비하면서 어찌......”
 
“물론 당분간입니다. 이면에서는 전쟁 준비를 서두르고 말입니다. 그 방법이 의외로 당나라와 신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신라 놈들의 고자질이 무색하도록 만들면서 내실을 기하자 이 말입니다.”

“바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연후에 당항성이 아닌 신라 국경 몇 군데를 건드려 당나라 놈들 심경도 자극하고 말입니다.”
 
“거 김춘추인가 뭔가가 약속한 땅 말이오.”

답을 한 연개소문이 힘차게 웃음을 터트렸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2/06/13 [10:03]  최종편집: ⓒ 환타임스
 
물같이 바람같이
강현무의 우리문화 X파일
권영준의 인체삼육도 원리
권영준의 하늘말·하늘글·하늘법
김규순의 풍수보따리
김용성의 태극한글
김종호의 홍익글로벌 敍事
김주호의 얼 말 글
노중평의 우리 별 이야기
박민찬의 도선 풍수
박상근의 웰빙 풍수
박용규의 주역원리 탐구
반재원의 우리 희망 토종약초
서상욱의 주역 산책
성미경의 하늘그림궁
소윤하의 穴針뽑기 대장정
이공훈의 道敎탐색
이용범의 한국陶瓷 탐험
이훈섭의 단군제영한시 되보기
정진중의 씨알 교육
조성제의 무교 生生之生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
조옥구의 한자 실전인문학
최근 기사 클릭 베스트5
  환타임스 소개만드는 사람들광고문의제휴문의기사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오시는 길
서울시 종로구 익선동 93 대은B/D 5층 ㅣ 대표전화 : 02-733-8024 ㅣ 팩스 : 02-733-8025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0922 ㅣ 등록일자 : 2009년 7월30일ㅣ 발행인 : 김인배 ㅣ 편집인 : 김영인 ㅣ 청소년보호책임자 : 호승택
Copyright ⓒ 2009 환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whantimes.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