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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물같이 바람같이 >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
‘신발’이라는 말의 뜻
조옥구의 한민족과 漢字 비밀<41> 제3장 어휘로 보는 한자
'신발'은 '내려온 밝(밝음, 불, 발)'의 뜻... '밝'이 내려와 머무는 곳이 '신'
 
조옥구
23) ‘신발’이라는 말의 의미

발을 보호하기 위해 발 위에 덧씌우는 것을 ‘신’이라 하는데 이 ‘신’을 우리는 흔히 ‘신발(footgear, footwear, shoes)’이라고도 부른다.

이미 앞에서 살펴 본 것처럼 우리말은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신’의 의미는 무엇이고 ‘신’에 또 ‘발’을 더해서 ‘신발’이라 부르는 까닭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신’

‘신’의 가장 초보적인 의미는 ‘하늘에서 내려오다’라는 개념이다.

‘신’자를 구성하고 있는 ‘ㅅ+ㅣ+ ㄴ’의 의미가 그러하다.

그래서 ‘신’으로 발음되는 한자들은 주로 ‘하늘의 내려옴’과 관련이 있다.

‘신’으로 발음되는 한자들을 통해서 직접 살펴보기로 한다.

身(몸 신) : 몸은 마음을 담은 그릇이며 마음은 근본이 하늘이다. 따라서 몸에 하늘(마음)이 내려와 있다는 의미에서 몸을 ‘신’이라 함.

新(새 신) : 고대에는 나라에 벼슬을 하면 그 댓가로 식읍(食邑)을 받았는데 식읍의 대부분은 아직 미개발지역이었다. 때문에 식읍을 받게 되면 벌목을 하고 경작지를 개발하며 가옥을 건축해야 했는데 이런 일련의 일들은 모두 ‘새로움’이며 이 새로움은 임금으로부터 받은 ‘식읍’으로부터 기원한 것이다. 따라서 임금으로부터 받은 것은 하늘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했으므로 ‘새롭다’는 의미를 ‘신’이라 함.

申(펼 신) : 손에 쥐고 땅에서 ‘펼치는’ 권위가 ‘하늘에서 온 것’이라는 의미에서 ‘펼치다’를 ‘신’이라 함.

信(믿음 신) : ‘믿음’이란 ‘말을 닮은 것’인데 말과 믿음은 모두 모두 하늘로부터 온다고 생각했으므로 믿음을 ‘신’이라 함

臣(신하 신) : 신하는 임금이 임명하는 것인데 임금은 하늘이 낸다고 생각했으므로 신하를 ‘신’이라 함

腎(자지 신, 콩팥 신) : 자지는 하늘을 대신해서 생명을 내는 곳이므로 하늘이 내려와 있다는 의미에서 ‘자지’를 ‘신’이라 함

晨(새벽 신) : 새벽은 빛이 등장하는 시간인데 빛은 하늘에서 오는 것이므로 하늘이 온다는 의미에서 새벽을 ‘신’이라 함.

神(귀신 신) : 귀신은 조상과 관련이 있는데 조상들은 모두 하늘에서 왔다가 다시 하늘로 간다고 생각했으므로 귀신을 ‘신’이라 함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신’이란 ‘하늘이 내려와서 새롭게 삶을 시작하다’라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가 발에 신는 ‘신’ 역시 동일한 의미로 쓰였을 것이지만 아무래도 ‘신’은 ‘발’의 의미 여하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발’의 의미를 살펴본 다음에 ‘신발’ 부분에서 상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발’

한자에서 보면 ‘발’은 ‘밝’ 즉 ‘밝음’과 관련이 있고 밝음은 ‘불’과 관련이 있으며 ‘불’은 ‘해’와 관련이 있고 ‘해’는 ‘하늘’과 관련이 있다.

또 ‘불’에서 ‘부리’와 ‘뿔’과 ‘뿌리’ 등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식의 조어(造語) 습관의 정점에는 언제나 ‘하늘’이 자리하고 있다.

하늘을 근원(기준)으로 순환하고 반복한다는 것이 우주 자연의 법칙이며 우리 선조들이 말과 글자를 만들면서 가졌던 기본 이념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우리가 태어난 고향이고 뿌리이며 다시 돌아갈 고향이며 뿌리’라는 생각을 그대로 인체에 적용하여 ‘손’이며 ‘발’이며 ‘목’이며 ‘눈’이며 ‘귀’ 등의 이름을 만들어 불렀는데 ‘하늘→머리→손→손톱’으로 이어지는 순환고리의 한 과정에서 ‘손’의 의미가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다.

‘하늘’이 뿌리인데 하늘이 사람의 머리에 내려와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머리를 ‘수(首, 머리 수)’ 또는 ‘두(頭, 머리 두)’라고 부르며 ‘손’은 ‘머리’가 시키는 일에 대해서만 반응하므로 ‘수(手, 손 수)’라 부르고 ‘손톱’은 몸의 말단으로써 나무의 뿌리처럼 다시 근본을 찾아간다는 의미에서 ‘조(爪, 손톱 조)’로 부르는 것이다.

‘손’과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길가는 나그네를 ‘손님’이라고 부른다. 주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손톱을 나타내는 ‘爫’를 ‘祖’와 같은 ‘조’로 부르는 것도 모두 ‘뿌리’라는 개념을 나타내기 위한 방편이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발’이란 ‘밝’, ‘밝음’, ‘불’과 같고 ‘불’은 ‘뿌리’와 같으므로 인체의 ‘발’은 ‘뿌리’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발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신’은 ‘하늘의 내려옴’을 나타내고 ‘발’은 빛의 근원인 뿌리를 나타낸다.

따라서 두 글자를 결합된 ‘신발’의 의미는 직역하면 ‘내려온 밝(밝음, 불, 발)’의 의미로 ‘밝(밝음, 불, 발)’이 내려와 머무는 곳이 ‘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발에 신을 싣는 행위를 ‘발(밝음, 불, 뿌리, 해)이 내려오다’라는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어릴 때 흔하게 불러본 추억이 담긴 동요다.

새신을 신을 때 마다 느꼈던 즐거움 속에 ‘신발’이라는 말의 뜻이라도 제대로 전해졌더라면 우리 겨레의 뿌리가 지금처럼 엉망이 되어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옥구 한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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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27 [09:09]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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