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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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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무당을 찾아서
하늘을 향해 춤추는 여인/무당 한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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恨의 삶을 보듬고 소통하는 '神내린 부부'
이 시대 최고의 무당을 찾아서<6> 와룡선생 손석종·정심보살 임기준
'령총잡이 신굿, 신가리굿'의 대가로 우뚝 서… '神命' 열어가는 '인생 2막'
 
김희년
▲ ‘신가리굿’의 대가로 우뚝 선 와룡선생 손석종(천궁신전)씨. 신과 인간, 생(生)과 사(死), 사람과 사람의 희노애락이 어우러지는 화음의 향연을 지휘하는 사제다. '령총잡이 신가리굿'을 신이 자신에게 내린 '임무'로 받아들이고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 환타임스

굿은 화해요, 소통이다. 굿판에선 신(神)과 인간이 공명하고, 삶과 죽음이 껴안으며, 사람들끼리 울고 웃으며 용서한다. 와룡선생 손석종(천궁신전)과 정심보살 임기준(수경암)부부는 이 굿판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총 지휘하는 사제다.

신과 인간, 생(生)과 사(死), 사람과 사람의 희노애락이 어우러지는 화음의 향연을 지휘하는 와룡선생과 그의 부인도 무당이 되기 위해 많은 신산(辛酸)한 통과의례를 거쳤다. 

유난히 맵고 쓴‘무병’을 앓았기 때문일까? 

와룡선생은 신이 자신에게 내린 사명은 ‘령총(靈總)잡이 신가리굿’이라고 단언했다. 운명적으로 한의 삶을 보듬고 모진 어려움과 아픔을 감내하며 무당으로서 삶을 살아가야 할 제자들에게 바른 길을 인도해주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는 얘기다.

신가리굿의 대가로 우뚝 선 와룡선생은 “무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나 되어서도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령총잡이인 그의 눈에 신이 내릴 사람이 전혀 아닌데 무당이 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무당에게 “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잘못 듣고 찾아오는 사람은 “절이나 교회 다니며 기도하고 살아라”하고 가차없이 돌려보내기로 유명하다.

음력 정월 초엿세. 경기도 안성시 천덕산 대명굿당. 55년만에 찾아온 늦한파로 칼바람 매섭게 몰아치는 산자락에서 말 그대로 ‘혼신’의 정성으로 새해 운맞이 굿판을 펼치는 와룡선생을 만났다. 오전 이른 시간에 시작된 이 굿판은 저녁 8시가 넘게까지 계속됐다.

맵고 쓴 인생 1막 마감… ‘神命’ 받드는 인생 2막 열려

- 어떻게 무당의 길을 선택했나?

“어렵고 힘들고 마음 아픈 사람들을 끌어안아 소통하고 위안을 주는 게 무당의 사명이다. 신에게 선택돼 무당이 돼야 할 제자는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친다. 중생들의 한맺힌 삶을 더 잘 보듬으라고 신이 제자에게 직접 체득시키는 것이다. 다른 무당과 마찬가지로 몹시 혹독한 신병을 앓았다. 어려서 6~7세 때부터 마을 입구 성황당 나무위에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서서 내려다보는 할아버지를 자주 보면서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겨왔다. 커서도 몸이 아픈 고통을 참지 못해 제초제로 자살을 기도해 혀가 썩고 붙는 시련도 겪었다. 신내림도 두 번을 받았다. 처음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됐다가 이를 거부하고 철도 기술자로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철도 발전에 결정적인 기술을 개발하면서 크게 명성도 얻었다. 하지만 신명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결국 두 번째 신의 부름을 거부할 수 없어 다시 신내림을 받았다. 그때 신의 명령은 이 세상에서 중생 구제에 큰 역할을 하고 아울러 힘들고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뜻이었기에 지금 그 뜻을 받들고 있다.”

- 무당이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가?

“다시 태어나도 무당이 될 것이다. 무당을 다시 시작하고 15일 만에 신받고 못불리는 무당에게 신가리 내림굿을 했다. 그 후 신령님께서 제자에게 신을 내리는 신굿만 하게 했다. 신병을 앓는 어려운 제자가 무당으로 성장하게 신령님의 맑은 명기를 밝혀주는 것이 내 사명이다. 죽을 때까지 령총잡이 신굿, 신가리굿으로 1명이라도 더 제대로 된 신내림을 통해 올바른 제자를 내야 한다는 각오다.”

- 무당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막다른 골목에 몰려 절망하던 사람들에게 돌파구가 되고 희망을 줘 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좋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는 것은 머잖아 좋은 일이 시작된다는 징조다. 죽을 만큼 어려운 고비가 지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얼마 전 빙의가 된 상태로 26살 젊은 여성이 찾아왔다. 그 여성에게 찾아 온 귀신에게 천도제를 지내줘 신병이 치유됐다. 그 여성은 지금 직장을 잘 다니고 있다. 신 내릴 사람이 전혀 아닌데 무당들이 ‘신을 받아야 한다’고 잘못 일러줘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잘못된 말을 듣고 찾아오는 그 사람들에게는‘절이나 교회 다니며 기도하고 살아라’하고 돌려보낸다.”


신굿, 신가리굿의 대가로 巫敎史에 기록되는 게 ‘소망’

- 꿈은 무엇인가? 어떤 무당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라는가?

“지금은 령총잡이 한가지로 어려운 제자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시급히 진행돼야 할 일은 무교에 관심있는 각계각층이 참여해 흩어지고 정리되어 있지 않은 8도굿의 틀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전체를 모으는 작업은 쉽지 않겠지만 학자나 무교인, 언론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틀은 잡아야 하는데 이 작업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지방의 도 문화제로 지원하라는 권유도 받는다. 그렇지만 한 지역에 머무르기 보다는 령총잡이 신굿, 신가리굿으로 8도, 9도에 이름을 남기는 무교인의 한사람으로 남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 인간 세상에서 무교가 갖는 의미나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무당은 신의 전령사다. 전령사·중계자로서 무당의 임무는 신이 내려주는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고 바로 잡는 것이다. 즉, 무(巫)자에도 나타나듯이 무당은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우쳐 널리 알리는 사람이다. 또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 합일사상을 실천할 사람들이 무당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무속대학·학원이 난립하며 무당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무당이 늘어나는 것은 장점이 있지만 이런 사상적, 정신적 가르침 없이 춤만 배워서 하는 무당들로 인해 각종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

- 다른 무당들에게 곧 남기고 싶은 말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내 신령이 높으면 다른 무당 선생들의 신령도 높은 법이다. 무당들이 서로를 비방하지 말고 서로 간 격식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 변해야 할 때가 지났는데 변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또한 신 선생님들이 제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지만 관리를 잘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신 받는 제자 자체도 사회의 때가 묻어 신세계에 들어서면서부터 신세계의 깊은 뜻과 신의 예의범절을 잘 이해 못하고 또는 몰라서 잘못되는 수도 많다. 무당이 올바르게 평가받도록 평가를 내려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무속단체가 나와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울러 어느 지방의 굿이든 존중받아야 하며 요즈음 길거리를 떠도는 장사꾼 사기꾼 무당들이 판을 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스스로가 뒤돌아봐야 한다. 특히 자신의 제자들을 다시 한 번 둘러보며 자정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 ‘신의 사제’로서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민족종교인 무교가 제 자리를 찾을 시점이다. 무형 문화제가 되고 각 시. 도 무형문화제가 되어 신 제자가 많이 배출될 만큼 무교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다. 몇몇 무당 때문에 오해를 받기는 하지만 어려운 이웃과 함께 아파하고 보듬어주는 진솔한 무당도 많다. 나름대로 가치는 인정돼야 하지만 기독교는 외래 종교다. 무교가 우리의 민족 토속 종교로 계승 발전하도록 편견을 버리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와룡 선생은 “날개 달린 짐승이 하늘을 덮고 발 달린 짐승이 시내 곳곳을 휩쓰는 모습을 신령님이 자꾸 보여 주신다”고 걱정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보다 더 심각한 짐승으로 인한 환란이 세상을 뒤덮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러한 재앙은 가꾸고 다듬어야 할 자연을 훼손한 인간에 대한 신령님의 ‘징벌’로 그는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작년 신 묘년에 환타임스에 연재한 임진년 국운을 예언 했듯이(사회·정치·경제·남북관계·천재지변·국제정세 등) 그 예언이 전개되고 있다.

그는 또 올해 대선과 관련 “박씨성을 가진 여성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하늘에서 점지하고 찍어냈기 때문에 이는 불변”이라고 단언했다.

현명한 아내이자 영험한 무녀, 부인 정심보살 임기준(수경암)

▲ 현명한 아내이자 영험한 무녀 정심보살 임기준(수경암). 와룡 선생 부인인 정심보살도 경기도 일대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만신이다. 재수굿에 일가견이 있어 굿을 하고 뜻이 이뤄지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 환타임스
와룡 선생의 부인 정심보살 임기준 수경암 선생도 안중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대 만신이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불쌍한 제자들을 보면 주머니를 털어주는 마음씨 고운 이웃 아주머니 같은 임 선생은 남편 와룡 선생이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묵묵히 뒤에서 내조하는 현명한 아내이자 영험한 무녀다. 

특히 임 선생은 재수굿에는 일가견이 있어 그에게 굿을 하고 뜻이 이뤄지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또 조상의 쾌를 잘 짚어내어 조상을 달래 주기에 그에게는 20년 된 신도들도 많다. 임진년 2월 1일에도 강원도 주문진 옆 남애해수욕장에 많은 신도와 제자와 같이 용왕제를 지내고 오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교의 발전을 위해서도 무엇을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고뇌하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무녀다. 많은 신딸들이 있지만 하나같이 친딸같이 사랑하고 아껴주어 제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무녀이기도 하다.

하늘의 소리를 올바르게 듣고 그 뜻을 전해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무당의 사명이라고 여기는 이들 부부는 추운 겨울에도 연탄 2장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알뜰한 부부 무당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한다.“무당집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난한 삶을 실천하고 근검절약하여 불우한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늘 생각하라는 신의 하명을 실천하는 것이 삶의 보람”이라고 한다. 그럴 때 민족종교인 무교의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희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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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20 [12:06]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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