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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물같이 바람같이 > 이용범의 한국陶瓷 탐험
'청자상감운학문매병'으로 보는 陶瓷문화
이용범의 한국陶瓷 탐험<2> 한국도자 특징 개관(4-2)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노니는 구름과 학의 세계... 이상향!
 
이용범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瓷象嵌雲鶴文梅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자기 중의 하나로,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도자기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우리 도자기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 국보 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國寶68호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간송미술관 소장, 왼쪽 사진)이며, 이외에도 몇 점의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국․내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러한 작품들 중 특히 國寶68호 청자매병은, 상감청자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도자기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도자기로 평가받고 있는 고려청자(高麗靑瓷)중에도 최고의 명품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그 명성에 걸맞게, 균형 잡힌 비례의 전형을 보여주는 세련되고 당당한 형태와, 가을 하늘 혹은 맑은 호수의 물빛을 연상시키는 비색(翡色)의 아름다움, 그리고 고려인들의 고고한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구름(雲)과 학(鶴) 문양 등으로 인해 어느 도자기도 감히 흉내내거나 따라올 수 없는 궁극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한편 다른 운학문매병들의 경우, 이 國寶68호 매병에 가려져 별로 주목받지 못한 채 그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國寶68호 매병에 비해 소외되어져왔던 이들 작품들의 진면목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도자기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보고자 한다.
 
國寶68호 매병과 덕수․이화․대구 매병

국립중앙박물관과 이화여대박물관, 대구박물관에는 國寶68호 매병과 이름은 같은데 느낌이 다른 분위기의 매병들이 있다.
 
▲ 사진 1
▲ 사진 2

 
 
 
 
 
 
 
 
 
 
 
 
 
 
 
 
 
 
 
 
▲ 사진 3 
이 매병들이 바로 [사진 1] 매병(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번호 덕수 00421)과 [사진 2] 매병(이화여대박물관 소장), 그리고 [사진 3] 매병(국립대구박물관 소장)이다.

본고에서는 편의상 이들 매병을 國寶68호 매병, 덕수 매병, 이화 매병, 대구 매병으로 칭하기로 한다.

덕수·이화·대구 매병은 國寶68호 매병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겐 다소 격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구 매병은 청자와 분청사기의 경계선에 있는 작품으로 國寶68호 매병과 비교할 경우 그 형태 및 문양 등에 있어 졸작, 혹은 실패작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파격적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덕수·이화·대구 매병이 비록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國寶68호 매병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보면 볼수록 더욱 정감이 가고 또 다른 세계가 느껴짐을 알 수 있다.

國寶68호 매병은 엄격한 형식미와 정교한 문양 절제된 표현 등으로 인해 긴장감이 느껴지지만, 다른 매병들에서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유유자적하는 구름과 학의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청자상감운학문 매병이 청자빛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구름과 학을 표현하였다면 그 형태와 색상은 國寶68호 매병이 뛰어나나, 구름과 학의 특성은 덕수·이화·대구 매병이 더 잘 표현하고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노니는 구름과 학의 세계는 우리 선조들의 이상향이자 지금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이기도 하다. [이용범 한국상고사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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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6/01 [09:39]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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