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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획 > 세종대왕 통곡하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된 광화문광장
기획시리즈 '세종대왕 지하에서 통곡하다'<2> 광화문광장 르뽀
5억 9000여만원 들여 조성한 ‘플라워카펫’ 100일만에 철거
 
김정대
▲  폐허가 된 플라워카펫(사진 위)과 꽃을 챙겨가고 있는 시민들(사진 아래)   © 환타임스
11월 5일 광화문광장 '플라워카펫'에서는 지나가던 시민들이 꽃을 뽑느라 여념이 없었다. 

시민들은 종이박스나 비닐에 꽃을 뽑아 담거나, 그것도 없으면 광화문지하차도에 있는 '세종이야기'에 비치된 홍보팜플렛으로 꽃을 싸가기도 했다. 

그야말로 대부분의 시민들이 지나가던 길에 꽃 뽑는 모습들을 보고 끼어든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시민들이 이렇게 꽃을 뽑아가도 되나?' 

현장을 지키고 있던 한 의경은 "'플라워카펫'이 철거중"이라며 "마음껏 뽑아가도 좋다"고 했다.

이 곳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부푸른도시사업소' 측은 "가을꽃들이 한파로 빨리 죽어서 일찍 철거하는 데 시민들에게 꽃을 나눠주는 것"이라며 "다음달 12일에 개장 예정인 스케이트장 공사가 바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서울시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인심쓰며 나눠준 '플라워카펫'의 가을꽃들은 불과 한달전 1억 2000만원을 들여 새로 조경한 것이다. 

그것도 8월 광화문광장을 개장할 때 4억 7000여만원을 들여 심었던 22만여 송이를 전부 다시 뽑고 심은 것이다.  

11월 9일로 이제 100일이 된 광화문광장 꽃밭에만 6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고, 다시 얼음판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광화문광장 운영계획 "그때 그때 달라요"

'중부푸른도시사업소'에 '내년 3월이면 다시 꽃을 심을 것'이냐고 묻자 "아직 계획부서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이 없어서 현재로서는 어떻게 운영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대한민국 상징거리이자 국가 중심축'이라며 선전하고 있는 광화문광장이 개그맨들 유행어처럼 '그때 그때 달라요'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기존의 육조거리 상징물, 해치마당, 플라워카펫 등 조형물이 너무 많고 조잡스럽다는 지적을 받아왔던데다가 수시로 개최되는 각종 전시회의 임시 조형물들까지 덧붙어져 여유있는 쉼터로서의 광장이 아니라 커다란 박람회장에 온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더욱이 개장이래 꾸준히 개최되고 있는 여러 행사를 위한 설치물들과 무대조명 등이 세종대왕상 얼굴높이에 맞춰져 있어 세종대왕은 등을 보이고 있는 이순신장군상에 더해 무대조명설치물들까지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8월 불볕더위에 햇빛을 피할 그늘도 전혀 없이 개장해 시민들의 원성을 듣자 부랴부랴 파라솔을 설치했으나, 역시 일관성 있는 운영계획과 디자인에 대한 고려 없이 세우다 보니 여러 조형물들과 섞여 조잡한 느낌을 주게 됐다. 

▲  세종대왕상 바로 뒤에 세워둔 플라워 카펫 안내판 어디에도 제대로 된 한글표현이 없다(사진 위) '세종연대기'에 적힌 1443년 훈민정음 창제 번역문(사진 아래) © 환타임스
일관성이 없기는 조형물 설치만이 아니다. 

시민들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고 칭송하는 동상 바로 뒤에, '꽃밭'이나, '꽃마당'도 아닌 '플라워카펫'이라고 버젓이 영문작명을 붙일 생각을 했는지 어이가 없다"고 말한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지하에 조성된 전시관 '세종이야기'에서 만난 서울대 대학원생 최모(28)씨는 '세종연대기'라는 전시물에 적힌 훈민정음 창제에 관한 영문번역이 아무 설명도 없이 오직 'Invented Hunmin Jeongum(Correct Sounds to Instruct the People)'이라고만 기재된 것과 관련, "세종대왕이 만든게 한글이 아니라 한국어라고 선전하는 꼴"이라며 "자칫 외국인들이 우리는 15세기까지 고유한 언어도 없었던 민족으로 착각하기 쉽다"고 꼬집었다.

역사의 물결이 쉬어가는 연도를 배치한 이유는?

우리 역사에 대한 소개와 관련해 또 하나 이해가 안가는 조형물이 있다.

광화문광장은 동쪽과 서쪽으로,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양 갈래 물길에 둘러싸여 있다.

 
그중 동쪽 물길 속에 우리 역사의 주요 사실들을 기록한 617개의 돌판이 담겨있다. 

이 돌판에는 첫 번째 기록인 1392년 조선의 개국에서 시작해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까지 연도별로 우리 역사의 주요 사실들이 새겨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커다란 역사적 사건외에도 우리 삶에 변화를 준 다양한 일상사도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1994년 돌판에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함께 생수판매의 기록이, 1976년에는 포니 자동차 시판과 매월 말일 '반상회 날' 지정이 기록되어 있는 식이다. 

주로 왕조의 가계도나 정부업적 중심의 사관에서 탈피해 우리의 생활사와 미세사를 함께 기록하여 역사의 물길 속에 담은 아이디어는 훌륭해 보인다.
▲  1960년대의 기록(좌측 사진)과 1840년대의 기록(우측 사진)이 선명히 대비된다. 우리의 역사는 정부수립이후만 기록된다? 그래서 건국 60년?   © 환타임스
그런데 이 역사들이 조선시대로 넘어가면서부터 그냥 서기와 임금의 재위연도만 기재된 돌판들이 수시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1840(헌종7년)에서 1843(헌종9년)은 그냥 연도별 돌판 네 개만 나란히 붙어있다.

조선왕조 실록과 같은 치밀하고 섬세한 사초(史草)를 남겼던 우리 조상의 역사를 조금만 뒤져보면 얼마든지 소개할 내용들이 있을 것인데 이렇듯 무성의하게 빈 돌판만 남겨놓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장발족 단속(1971년)이나, 나일론 등장(1953년)과 같은 내용까지 친절히 새겨 넣은 현대역사의 돌판들과 비교해볼 때 아무 기재도 안된 역사연도의 등장은 그 시절을 암흑으로 만든 것에 다름 아니기에 더욱 아쉽다. 

도로위의 섬이 광장? 

'일관성 없는 광장 조성'의 화룡점정은 왕복 10차선 도로의 한 가운데에 들어선 광장의 위치와 기능 그 자체에 있다. 광장이라는 단어의 뜻은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넓은 터이다.

사람들이 각종 민회(民會)나 재판, 상업, 사교 등의 다양한 활동을 벌일 수 있었으며 그곳에서 공동체의 환희와 기쁨, 슬픔과 분노를 함께 표현하고 나눴던 장소가 바로 광장이다. 

그래서 오늘날 광장이라는 단어에는 공적인 의사소통이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함의가 들어있는 것이다.
▲  횡단보도 옆으로 광화문 광장을 건너던 시민의 발이 물에 빠졌다. 어두워지는 밤이면 이런 일이 더 흔하다. 겨울에 이 곳이 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다.   © 환타임스

횡단보도를 건너가서 주최측이 제공하는 전시물과 꽃밭 정도만 둘러볼 수 있게 보행로 위주로 길만 내어놓은 곳을 시민참여와 소통의 공간이라고 부르기에는 아무래도 어색하다. 

질주하는 차들이 세종대왕의 어깨를 짚고 쇼트트랙 코스를 돌듯이 유턴하고 있는 거대한 중앙분리대를 아고라(Agora)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서울시에서는 광화문광장을 차도 가운데 설치한 것이 '시민의 선택'이었다며 2006년 10월의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서울시는 광장 조성 장소에 대해 ▲세종로 중앙 ▲세종문화회관 앞 ▲세종로 양쪽 인도 확장 등 세 가지 안을 놓고 시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5579명 중 절반에 가까운 2660명이 "중앙광장이 좋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한다.

그럼,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나 4대강 사업도 여론조사로 결정하는게 옳을까?

차라리 광장 양편 도로를 모두 광장에 편입시켜서 명실공히 광장다운 광장으로 만드는게 좋지 않았을까? 

서울시는 좀 더 확장된 상상력과 시민 참여에 대한 여유를 갖고 도시를 디자인 했어야 하지 않을까? 

서울광장의 잔디밭을 시위대가 훼손했다고 소송을 걸고 벌금을 매기면서, 불과 100일만에 꽃밭을 깔았다 뒤집는데만 6억 가까운 혈세를 써대는 '행패'를 반복하지 말고 말이다. [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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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10 [09:40]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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