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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획 > 고담의 미래소설 `거리검 축제`
하이퍼제국을 위하여 9
고담의 미래소설 '거리검 축제'<54> 성주산은 '巳誕'의 '유토피아'이자 '성지'
사부巳父로 추대 직후 '종교선별기'로 적구 바이러스 보균 성직자 살처분 착수
 
고담
“나는 풍이족의 조상 사모巳母이다.”

아바타 사모가 차분한 음성으로 나직이 말하였다.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넘쳐 보였다.

나는 사모가 왜 어느 날 갑자기 내게 왔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다. 그는 내게 와서 복제인간인 나를 실험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보급소 복제인간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복제인간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모! 사모! 사모!”

복제인간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사모를 복제인간들에게 돌려주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사모는 저들 중에서 누가 자식을 낳아야 하고, 누가 살아남아야 하고, 누가 죽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보급소 소장이 말했다.

나는 보급소라는 곳이 무시무시하게 생각되었다. 다음엔 어떤 형태의 인간들이 쏟아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다음에 보급소에서 무엇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까?”

“이 보급소는 신들의 보물을 보관하는 보물창고입니다. 나는 이 안을 다 돌아다녀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신들이 얼마나 많은 아이템과 콘텐츠를 보관시켜 놓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이들 아이템과 콘텐츠들이 하나하나 활성화될 것입니다. 그때에 가서야 보급창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완전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보급소 소장이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대단히 힘이 들어 보였다.

“신들의 보물창고가 비노출로 성주산에 있군요.”

“그렇습니다.”

아바타 사모가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복제인간의 생존자인 당신을 복제인간들의 사부巳父에 위촉합니다. 저들에게 사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부로 위촉하는 것입니다.”

사모가 나와 아무 상의없이 나를 사부로 임명하였다. 사모가 복제인간집단을 성주산에 갖기 시작했으므로 인종청소를 끝마치기 위해서는 복제인간을 써먹을 수 있도록 전략적인 제휴가 필요하였다. 나는 그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지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까?”

내가 물었다.

“그런 것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 사모와 사부가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가 하는 말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아바타 사모는 나를 복제인간들 앞에 세웠다.

“복제인간 여러분! 이분이 여러분들의 사부입니다. 일부 고약한 신들이 신들의 유토피아인 에덴동산에서 추방했으나 최근에 인종청소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고 성주산에 복귀한 분입니다.”

“사탄巳誕!”

복제인간들이 소리쳤다.

“여러분들이 외친 그대로 이 분은 사탄입니다. 사탄은 뱀족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있는 이 곳은 사탄의 유토피아이자 성지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이곳 성지를 지키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군대가 되어 이곳을 지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탄기사단을 조직하여 변방으로 나가서 사탄의 법을 수호하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조상에게서 누군가 빼돌린 성체聖體인 법신法身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법신을 찾는 순간부터 여러분은 다시 이곳 창고에 와서 강제로 잠을 자지 않게 될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때는 해방입니다.”

아바타 사모가 말을 마쳤다.

“성모聖母! 성모!, 성모!”

복제인간들이 연호하였다.

“저 안에 지휘자가 있습니까?”

내가 사모에게 물었다.

“저 안에는 각종 종교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이름을 역사에 남긴 지도자들인데 그들은 참 종교를 퍼트리지 않고 거짓 종교를 퍼트린 죄로 목에 개목사리를 하고 감시자에게 붙잡혀 속죄중에 있습니다.”

“늦게나마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면 다행입니다.”

보급소 소장이 그들 앞에 나섰다.

“여러분은 앞으로 지구인들이 무분별하게 만들어 가지고 있는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점검하는 검열관으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잡동사니 사상이 난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잡동사니 사상이 난무하게 되면 지구에 사는 인간들은 멸망하게 됩니다. 지구에 사는 인간들을 멸망시키지 않고 보호하려면 여러분의 보호활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보호활동은 여러분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또 죽임으로서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적발하여 없애야 할 잡종교와 잡사상이 지구상에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방패삼아 세상을 어지럽히는 무리들을 소탕해야 합니다.”

내가 말을 마치자 보급소 소장이 나섰다.

공중에서 영사막이 내려왔다. 자막에는 여러 줄의 글이 써져 있었다. 맨 위에 잡사상의 내막이 하나 써져 있는데, 그 잡사상의 이름이 적구赤狗였다. 다음에 적구를 주입하는 학교의 현항이 나와 있고, 어린이나 젊은이들에게 적구를 강제로 주입하는 선생들의 숫자가 나와 있었다. 현황을 보니 전국적인 규모로 퍼져 있었다.

“여러분들이 할 일은 1차로 적구 바이러스 감염자를 색출하여 살처분하는 일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들이 우렁차게 대답하였다.

“여러분이 1차로 적구 바이러스 보균자를 살처분하고 나면 다음 지시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보급소 소장이 말을 마쳤다.

그러자 복제인간에게 필요한 물자며 장비들이 지급되었다. 그들이 받은 장비에 사상선별기思想選別器라는 장비와 종교선별기라는 장비가 들어 있었다. 살인도구들, 살인약품들이 지급되었다. 무기와 장비와 기타 보급품 지급이 끝나자 내가 한 마디 할 차례가 되었다.

“나는 여러분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염력으로 내리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군이나 템플라기사단이나 프리메이슨처럼 특정 종교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점에 대하여 여러분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할 것임을 맹세합니다. 앞으로 지구에서 잡종교와 잡사상을 몰아내는 일은 여러분의 몫이 될 것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말을 마치고 물러섰다.

“이제 나는 독자적으로 행동하겠습니다.”

아바타 사모가 내게 말했다.

“어떻게 행동하시려고요?”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들이 탈선하는 일이 없도록 저들을 감시하고 교육하고 다독거리는 일을 할 것입니다.”

나는 복제인간 대표들을 소집하였다. 복제인간 대표들이 대회의장에 모였다. 그들은 모두 9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64개 민족으로 갈라져 있었다. 그러므로 대표로 모인 사람들이 모두 73명이었다. 그들은 장로급의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1명의 대표자를 선출한 후에 강령이나 행동지침을 만들라고 지시하였다.

나는 사무실로 돌아와서 대표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대표자가 나타났다. 나는 그와 마주 앉았다.

“대표자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내가 치하하였다.

“감사합니다.”

그가 대답했다.

“거두절미하고 묻겠습니다. 앞으로 복제인간들이 활동을 하는데 어떤 사상을 가지고 나갈 것입니까?”

“천지인사상天地人思想입니다.”

“천지인사상은 어떤 사상입니까?”

“하늘과 땅과 사람을 공평하게 보자는 사상입니다.”

“과연 그런 사상을 실천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할 것입니다. 먼저 하늘을 공경하는 자들을 그대로 놔 둘 것입니다. 다음엔 땅을 공경하는 자들을 그대로 놔둘 것입니다. 천지가 인의 부모가 됨으로 그대로 놔두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경하는 것만으로 그쳐야 합니다. 인을 중요시하는 것도 그대로 놔주겠습니다. 그러나 인을 우선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인의 지위가 천지보다 한 단계 낮추도록 할 것입니다. 인을 공경함이 넘거나 처짐이 발견되면 무조건 살처분하겠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분별할 것이며 넘고처지는 기준을 어떻게 정하지요?”

“우리가 잡사상선별기와 잡종교선별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업무수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리라 봅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간이 모이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서 잡사상선별기와 잡종교선별기를 들이대고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확인할 것입니다.”

“가는 곳이 시장이나 극장입니까?”

“아닙니다. 학교로 가겠습니다. 학교에 가서 선생들이 무슨 사상과 종교를 가지고 있는지 조사할 것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종교가 잡사상과 잡종교에 속해 있으면 살처분할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배운 학생들도 선생과 함께 살처분할 것입니다. 그들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그들의 부하들도 연좌제로 몰아 모두 색출하여 살처분할 것입니다.”

“너무 많이 죽이는 것이 아닐까요?”

“많이 죽인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온 나라를 들쑤시고 다니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살처분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학교의 2/3가 적구의 잡사상에 물들어 있습니다. 이 엄청나게 많은 수의 적구들을 색출하여 살처분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와 있습니다.”

“그것으로 임무 끝입니까?”

“그것으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살처분하는 기간을 얼마로 잡을 수 있습니까?”

“적어도 1년 이내에 6천만 명을 죽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좋습니다. 지원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하십시오.”

나는 가급적이면 많은 복제인간을 확보하고 싶었다. 복제인간이 많으면 많을 수록 살처분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 생각하였다.

“앞으로 계속 복제인간의 충원이 가능합니까?”

“가능합니다.”

이리하여 나는 많은 복제인간을 거리검 부대와는 별도로 부하로 거느리게 되었다.

“내가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이 나라의 병폐가 되어 있는 권력구조에 기생하며 이익을 취하는 자들에 대한 살처분입니다. 첫째는 비정규직이라는 꽃방석 위에 앉아서 이익을 취하는 정규직입니다. 이들을 모두 살처분하십시오. 둘째는 시간강사, 비전임교수 위에 눌러 앉아서 이익을 취하는 전임교수들입니다. 전임교수 계급에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포함됩니다. 이들 위에 학과장, 학장, 원장, 실장, 부처장, 처장, 총장이 있습니다. 실력과는 관계없이 줄을 잘 서서 보직을 맡은 교수들 또한 살처분해야 합니다.

평생 교수생활을 하면서 교과서만을 한두 권 쓴 철밥통 교수들을 모조리 살처분해야 합니다. 엉터리 논문을 써서 국고를 축낸 교수들을 모조리 살처분해야 합니다.“

“그럼 대학교수들을 모조리 죽여야 하지 않습니까?”

“지금 내가 지시한 교수의 범위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모조리 죽이십시오다. 그들이 국민의 사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혹하게 살처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우리가 6천만 인구 중에서 살릴 수 있는 자 1천만 명을 선별해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는 말을 마치고 내 방으로 돌아와서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기 위하여 모니터를 작동시켰다. 복제인간들은 내가 그들의 몸에 시술한 칩에 내가 보내주는 지시대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1백 개 조로 나뉘어 1백 개의 고등학교로 들어갔다. 1명이 출입문을 봉새하였고, 1명이 통신선을 차단하였고, 여러 명이 교무실로 들어가서 적구 선별기를 교사들에게 들이대어 붉은 불이 들어오는 자들을 모조리 죽였다. 그들은 바람처럼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러자 죽은 자들은 모두 녹아내려 형체가 사라졌다. 그들이 교실을 떠날 때는 아무런 단서가 남지 않았다. 다음에 다른 교실로 가서 적구들을 가려내어 같은 요령으로 죽여 없앴다. 대성공이었다. 그들은 고등학교를 이렇게 쑥대밭으로 만들어 갔다.

그들이 고등학교를 완전히 소탕하자 다음엔 살처분의 대상을 중학교로 옯겨갔다. 중학교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초등학교는 건너뛰었다.

마지막으로 살처분이 대학으로 옮겨갔다. 대학도 복제인간들에게 철저하게 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제 적구를 공격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일본으로부터 인공섬구조물선단이 사세보항을 출항했다는 소식이 왔다. 일본 오컬트 회장이 보내온 동영상을 보니, 인공섬으로 제작된 구조물이 일본의 각 항구에 있는 조선소에서 제작되어 사세보항으로 집결하고 있었다. 사세보항에서는 배들이 일본 거리검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황해를 향하여 출항하고 있었다.

나는 유령궁으로 텔레파시를 보내어 급히 김일성 동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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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09 [12:18]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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