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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획 > 고담의 미래소설 `거리검 축제`
하이퍼제국을 위하여 8
고담의 미래소설 '거리검 축제'<53>우명성牛鳴聲에 감추어진 비의는?
고구려가 실패한 다물전쟁多勿戰爭 다시 수행할 것
 
고담
나는 거리검부대 보강이 끝나자, 전쟁명령을 받으러 하백신전으로 들어갔다. 다른 때와 달리 많은 제물을 차려 바치고 하백과 마주대했다.

“거리검부대가 한국군과 합동훈련을 끝냈습니다. 이제는 적구가를 공격해도 되겠습니까?”

나는 하백에게 질문하였다.

“격암이 聖主山下 우명성牛鳴聲이라 하였느니라. 성주산 아래에 우명성이 울었나 확인하여 보고하라.”

성주산 아래라면 부천의 남쪽인 심곡동이나 시흥의 북쪽인 대야동이었다. 여기에서 지진의 징후가 일어나는 것을 우명성이라 하였다. 우명성이 울린다는 것은 한반도에서 삼한시대를 연 모국牟國의 후예들이 부천에서 삼한시대처럼 군사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때 그들은 마한 53국에서 5번째 서열에 들었던 나라였다. 인구가 1만 구口였다. 그러나 그들의 뒤를 따라온 온국溫國 출신의 서소노와 온조의 백제에 흡수통일되고 말았다.

“조사하여 보고하겠습니다.”

“우체모탁국優體牟涿國을 세운 조상들을 만나보았느냐?”

“만나보지 못하였습니다.”

“조상을 만나서 우명성에 감추어진 비의를 찾아내야 하느니라.”

나는 보고내용을 보강하기 위하여 하백신전을 물러나왔다.

나는 시흥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웬일이십니까?”

시흥시장이 놀라서 물었다.

“언젠가 시흥에서 지진이 난 적이 있었지요?”

“있습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해 주시오.”

“2010년 2월 9일 오후 6시 8분 14초에서 2~3초 동안 시흥시 북쪽 8km 지점인 대야동에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 진도 3.0의 미진이라 하였습니다. 진앙지는 시흥시 대야동 은계초등학교 부근 북위 37.45도, 동경 126.80도입니다. 대야동은 바로 성주산과 소래산과 접하고 있는 동네입니다.”

“그럼 격암 선생이 말한 성산심로인 와우고개와 가까운 곳이 아니요?”

“그렇습니다. 성주산 아래에서 소울음 소리가 난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시흥시장과 통화를 끝내고 다시 하백신전으로 가서 하백과 대면하였다.

“또 무얼 가지고 왔어?”

하백이 물었다.

“성주산 아래에서 이미 우명성이 울었습니다.”

“우명성이 울었으니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야?”

“예언의 실현을 위하여 적구가를 공격해야 하겠습니다.”

“왜 이렇게 죽고 싶어서 안달이냐?”

“일본 땅에 지진이 나고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이 일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체모탁국의 후예를 찾지 못하였느냐?”

“찾을 여가가 없었습니다.”

“내가 한 사람을 만나게 해 주마. 소래고도蘇萊古都를 답사하라. 그러면 분명히 사라진 우체모탁국 사람의 후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래고도는 소래로 가는 옛 길이었다. 그렇다면 과거로 가는 길, 현재의 길, 미래로 가는 길의 세 길 중에서 과거로 가는 길이었다. 명상을 걸어 의식장意識場 속으로 들어가면 갈 수 있는 길이었다.

나는 곧 소래고도로 답사를 떠났다. 그 길은 삼한시대의 역사를 시작한 길이었다. 이 길엔 제나라 군대와 싸워서 패한 모국의 군대가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삼한시대 초기에 그들은 모국과 탁국(청구) 출신들로 이곳에 막 뿌리를 내린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들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부족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로 다가갔다.

“여기에 계신 분들은 모두 모국牟國에서 왔습니까?”

내가 물었다.

“모국에서 벼농사를 짓고, 소금을 굽고, 소를 키우던 사람들이요. 그런데 그걸 왜 묻소?”

그가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하백이 우체모탁국 사람의 후예를 만나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렇소?”

내가 하는 말을 듣자 그가 짜증스러워 하던 표정을 풀었다.

“그런데 어디에서 무얼 하다가 이제 나타난 것이요?”

그가 나를 책망하였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깨달음이 늦어서....”

“나는 그대가 내게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소.”

“무슨 이유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까?”

“성주산의 비의를 전하기 위해서요.”

“비의요?”

“그렇소. ‘삼신산 아래 우명성 우명지’라는 비의요.”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삼신산 아래에 소울음 소리가 울리는 곳이라는 뜻이요.”

“그것이 어쨌다는 것입니까?”

“당신이 세상에 태어나는 시대에 삼신산 아래에 소울음소리가 울리고 우체모탁국의 후손들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천지를 개벽시킨다는 뜻이요.”

“잘 알았습니다.”

나는 이제 비의를 알았으므로 다시 하백에게로 갔다.

“비의를 알아왔습니다.”

“알았다. 적구가를 공격할 것을 윤허한다.”

하백이 결단을 내렸다.

나는 일본 오컬트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싸우라는 하백의 윤허가 떨어졌습니다. 인공섬축조물의 이동을 시작하십시오.”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일본 오컬트 회장이 말했다.

“중국의 동태가 수상하면 무차별공격입니다.”

“무운을 빕니다.”

나는 통화를 끝냈다.

나는 다음에 백마신장신전으로 갔다. 내가 하백에게 보고한 내용을 군웅신들이 알고 있는듯했다.

“드디어 아마겟돈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겟돈? 과장하지 말아라. 언제부터 허풍장이가 되었어?”

“허풍장이가 된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어차피 전세계가 전쟁에 휘말리지 않겠습니까?”

“싸우려면 1차 공격목표를 적구가와 백저가白猪加에게 두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싸울 것이냐?”

나는 국방장관과 합의를 본 공격계획을 설명하였다. 5개 진격 루트를 따라 진격하면서 水空兩攻으로 협공하는 전술이었다.

“백저가 공격은 일본 거리검부대에 맡기겠습니다. 제가 모택동의 쿼크를 동원하여 일본 거리검부대를 지원하겠습니다.”

“공격계획이 마음에 든다. 이 싸움엔 내가 필요할 것이다.”

백마신장이 아닌 다른 군웅신이 말하였다.

내가 보니 그가 탁록전투에서 황제에게 패하여 죽은 치우천왕이었다.

“내가 전쟁에 나서야 영웅호걸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고구려가 실패한 다물전쟁多勿戰爭을 다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선봉에 나서야 해.”

나는 예의를 갖추어 치우천왕에게 절하였다.

“치우천왕께서 참전하신다면 마땅히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이번 전쟁은 한풀이 전쟁이 아니다. 그런 점을 명심해야 해.”

백마신장이 말했다.

다음에 또 장수 한 분이 나섰다.

“나는 연개소문이다. 이 전쟁에서 내가 빠진다면 그대가 아무리 강한 군대를 이끌고 전쟁을 한다고 해도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니 다물전쟁의 마무리를 지어야 할 군웅신은 나다.”

나는 예의를 갖추어 연개소문장군에게 절하였다.

“적구가를 소탕하는 데에 마땅히 후익 공격군으로 모시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이번 전쟁은 한풀이 전쟁이 아니다. 그런 점을 명심해야 해.”

백마신장이 또 말했다.

“소정방의 졸개들을 내가 때려잡아야 하겠다.”

보니 그가 황산벌전투에서 전사한 계백장군이었다.

“계백장군께서 저를 돕겠다면 마땅히 백제의 고토인 중원으로 진격하겠습니다.”

내가 계백장군에게 예의를 갖추고 나서 말하였다.

“이번 전쟁은 한풀이 전쟁이 아니다. 그런 점을 명심해야 해.”

백마신장이 또 말했다.

“나는 기풍이다. 중원으로 가려면 마땅히 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나의 고토인 신정新鄭과 곤오昆吾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엔 기풍 곤오 하백이 앞으로 나서서 말하였다. 그는 단군왕검이 조선을 선포하기 전에 단국檀國의 국도인 수분하綏芬河에서 제곡고신을 물리친 경험이 있는 분이었다.

나는 예를 갖추어 그분을 맞아들였다.

“이번 전쟁은 한풀이 전쟁이 아니다. 그런 점을 명심해야 해.”

백마신장이 또 말했다.

나는 내 앞에 현신한 천왕과 하백과 장군들의 쿼크가 모두 내 몸 속에 들어와 좌정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되었다.”

백마신장이 출동에 동의해 주었다.

복제인간 관리사무소로부터 복제인간들이 깨어났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나는 보급소 소장과 함께 복제인간을 수용한 창고로 갔다. 복제인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이제 막 눈을 뜬 복제인간에게 운동을 시키고 있었다. 그들에게 아직 옷을 입히지 않아 남녀가 벌거벗고 있었다. 그들은 외양이 우리 모생인간母生人間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들어갈 데가 들어가고 나올 데가 나와 있고 털날 데 털이 나 있었다. 지극히 정교한 작품으로 보였다.

그들이 운동을 끝내기를 기다려야 하였다. 드디어 운동이 끝났다.

보급소 피복창고에서 복제인간을 입힐 옷을 날아왔다. 그 옷은 머리 위에서부터 덮어 씌워 입도록 만든 옷이었다. 그들에게 옷을 나누어 주어 모두 입게 하였다.

“제가 복제인간들에게 업무지시를 하겠습니다.”

보급소 소장이 내게 말했다.

나는 승낙해 주었다.

나는 보급소 소장이 오래 전부터 이 업무를 담당해 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1만4000년 전에 외계에서 세상에 온 마고보다도 더 오래 전에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왔을 가능성이 있었다.

“나는 여러분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여러분의 재생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몸과 기억에는 여러분이 과거시대에 체험한 온갖 정보들이 입력되어 있습니다. 이 정보를 잘 보호할 책임이 나에게 있기 때문에 내가 여러분들을 잠들게 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에는 일정한 기간 동안 여러분이 생존할 수 있는 생존 물질과 행동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확인해 보십시오.”

복제인간들은 자신의 몸에 들어 있는 생존 물질과 프로그램을 점검하였다.

“있지요?”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본 것은 기억에서 지워 없어질 것입니다.”

그가 말하자 복제인간들이 확인한 생존 물질과 프로그램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일정한 분량의 정보가 지워졌다.

“앞으로 지극히 짧은 기간이 되겠지만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나눌 수 있고 자식을 낳을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존하는 기간 동안 대다수의 여러분은 죽고 아마 극히 적은 수의 여러분은 살아 남게 될 것입니다. 누가 살아 남게 될지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듣자 복제인간들이 슬퍼하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이때 아바타 사모가 그들 앞에 나섰다.

“여러분의 몸 속에 내장되어 있는 생존물질과 프로그램을 점검할 분을 소개합니다. 이 여러분 곁에 따라다닐 것입니다.”

보급소 소장이 아바타 사모를 소개하였다.

사모를 보자 복제인간들이 울음을 터트렸다. 이상스런 울음이었다.

나는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녀 온 아바타 사모에게 물었다.

“사모가 저 복제인간의 어머니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뛰는 가슴을 진정시켜야 하였다. 내가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몸 속에도 생존 물질과 프로그램이 있겠군요.”

“있습니다.”

나도 울고 싶어졌다.

보급소 소장이 나를 바라보았다.

“사모에게 한 말씀 부탁해야 합니다.”

“인사시키시오.”

내가 말했다.

“사모! 복제인간들이 눈을 떴으니 저들에게 사모의 존재를 각인시켜 주어야 합니다.”

보급소 소장이 사모에게 말했다.

사모가 복제인간들 앞에 나섰다. 공중에 거대한 홀로그램이 떴다. 한인과 항영이 뱀의 꼬리를 노출시키고 비상하는 그림이었다. 왼쪽에 한인이 있고 오른쪽에 항영이 있다. 한인의 꼬리는 왼쪽 밖으로 노출되어 있고 항영의 꼬리는 오른쪽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그들은 하늘하늘 나풀거리는 신의神衣를 입고 있었다. 상체에서 날개가 펄럭이고 있고, 그들은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한인은 해를 들어올리고 있고, 항영은 달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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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07 [11:44]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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